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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연대노조는 합은 7월 11일 7월 21일 "생존권 사수. 노동조합 죽이기 분쇄 투쟁은 승리했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사진은 택배 노동자들이 7월 11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택배노동자 생존권 말살, 노조 탄압, CJ대한통운 규탄대회"를 열었을 때 모습.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연대노조는 합은 7월 11일 7월 21일 "생존권 사수. 노동조합 죽이기 분쇄 투쟁은 승리했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사진은 택배 노동자들이 7월 11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택배노동자 생존권 말살, 노조 탄압, CJ대한통운 규탄대회"를 열었을 때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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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권 사수. 노동조합 죽이기 분쇄 투쟁은 승리했다."

CJ대한통운의 '물량 빼돌리기(사측 '대체배송') 등에 맞서 싸웠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7월 21일 낸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택배 노동자들이 벌인 사실상 전국 규모의 첫 투쟁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한 것이다.

택배연대노조는 지난 6월 말부터 '수수료', '분류작업'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택배 노동자들은 물품 분류작업에 최대 7시간 정도 걸린다고 주장하며 이를 '공짜 노동'이라고 표현했다. 노동자들은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택배연대노조는 6월 말 하루 '경고파업'을 벌였다. 특히 창원성산, 김해, 울산, 경주지역 택배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그러자 CJ대한통운은 물량을 본사 직원 등을 통해 '대체배송'했고, 노조는 '물량 빼돌리기'라며 반발했다.

갈등이 이어지던 지난 19일, 김종훈 의원(민중당)과 차동호 CJ대한통운 부사장은 '구두 합의'를 도출했다.

김 의원과 차 부사장은 "택배연대노조는 현장에 복귀하고 회사 측은 대체배송을 중단한다", "배송시간 문제 등 노조에서 제기하는 문제는 앞으로 노사 간 신의를 바탕으로 성실하게 논의한다"는 것에 합의했다.

택배연대노조와 협상을 벌여온 대리점연합회는 이같은 합의에서 빠져 한때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19일부터 20일 사이 터미널마다 혼란이 발생했지만, 택배연대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물량 배송작업에 나섰던 것이다.

택배연대노조는 성명을 통해 "오늘(21일) 이 시각, 우리 조합원들은 물량이 정상적으로 중계되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우리는 승리했다"며 "먼저, 일파만파로 피해가 확산되는 사태를 최단시간에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투쟁해 일단락 지었다"고 말했다.

"'노동조합과 함께 하면 된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지난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6월 27일 창원에서 시작돼 울산, 김해, 경주로 계단식 확장 진행된 '조합원 생존권 말살' 대체배송으로 인해 230여 명의 조합원과 가족들이 생존의 위기에 내몰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설상가상으로 CJ대한통운의 집화금지조치로 인해 회사 전체로, 타 택배사로, 수많은 고객들에게 까지 피해가 확장되었다"며 "이 상황을 빠른 시간 안에 종식시키기 위해 우리 노조는 시한부 교섭 선언과 동시에 총파업을 진행했으며 마침내 정상화를 이루어 냈다.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택배연대노조는 "조합원의 생존권을 담보로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기도를 투쟁으로 분쇄했다"며 "3주라는 짧지 않은 기간 일심단결로, 단 한 명의 이탈자 없이 하나의 대오로 투쟁해 현장으로 복귀했으며, 노동조합의 건재함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히려 노동조합은 투쟁기간 동안 스스로의 부족함을 돌아보는 과정이었고 결코 적은 힘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택배노동자 운명개척의 새 장을 열어냈다"고 평가한 택배연대노조는 "택배노동자들의 자기운명 개척의 역사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수수료 30원 때문에 사람이 죽었어야 했고, 노동조합 하려면 해고를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길을 걸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오늘로써 CJ대한통운과 우체국에서만큼은 노동조합을 한다고 누구도 해고할 수 없으며 노동조합 단결의 힘만큼 우리의 권리를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제, 택배노동자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한다면 걱정 없이 '노동조합과 함께 하면 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우리는 하나'라는 슬로건을 투쟁 속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었다는 것이다. 조합원 동지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자기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굳은 의지와, 내 동지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일처럼 함께 했던 가슴 뜨거운 동지들이 우리 곁에 있다"고 평가했다.

감사 인사도 전했다. 이들은 "시작부터 물심양면 함께해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민중당, 참여연대, 진보연대, 한국비정규노동센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에 감사인사 드린다"며 "응원과 지지를 보내준 CJ대한통운을 비롯한 우체국, 로젠, 한진, 롯데, 드림 동료기사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 택배연대노조는 "모두에게 출로를 열어준 김종훈 의원에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투쟁을 기점으로 산업별 노조로서 CJ대한통운뿐만 아니라 우체국을 비롯 택배산업에 대해서도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택배연대노조는 앞으로 대리점연합회 측과 교섭을 통해 현안을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태그:#택배연대노조, #CJ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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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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