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진 장마 덕분에 올해 여름은 7월 중순부터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로 그 어느 때보다 힘더운 시기가 될 전망이다.

과거 1990년대만 해도 뜨거운 열기를 식혀줄 만한 시원한 여름노래, 이른바 '섬머 송' 등이 여름철마다 쏟아지면서 음악팬들을 즐겁게 해준 바 있다.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그룹 쿨, 클론이 발표한 수많은 노래부터 이젠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듀스의 '여름 안에서' 등은 지금까지 7~8월이면 전국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대표 계절 음악으로 나름 자리잡다시피 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엔 건강미를 내세운 그룹 씨스타, 지난해 '빨간 맛' 레드벨벳 등이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곡들을 발표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추세는 2018년 7월을 맞아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트와이스, 여자친구 등 걸그룹을 비롯해서 효린, 제시 등 솔로 여자 가수까지 가세했다. 이른바 '여풍(女風)'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여성 음악인들의 여름 노래들이 최근 가요계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여름맞이 스페셜 음반 발표한 트와이스-여자친구

 트와이스의 < Summer Nights >, 여자친구의 < Sunny Summer > 음반 표지

트와이스의 < Summer Nights >, 여자친구의 < Sunny Summer > 음반 표지 ⓒ JYP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이제는 명실 상부하게 국내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한 트와이스는 지난 9일, 여름철을 겨냥한 스페셜 음반 < Summer Nights >을 공개하며 9연속 히트에 성공했다.

'Dance The Night Away'는 발표와 동시에 주요 음원 순위를 석권했고 각종 음악 방송 1위 역시 그녀들의 몫이었다. 트와이스 특유의 건강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고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푸른 해변을 떠오르게 만드는 라틴-트로피컬 사운드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여자친구 역시 지난 19일 여름 노래 5곡이 담긴 < Sunny  Summer >로 색다른 도전에 나섰다. 인기 프로듀싱팀 이단옆차기와 첫 번째 호흡을 맞춘 '여름여름해(Sunny Summer)'는 1990년대 일본 J-Pop의 영향을 받은 듯한 펑키 리듬의 속도감 넘치는 곡으로 꾸몄다. '파워 청순'이라는 특유의 수식어를 넘어 '파워 청량'으로 불러도 무방할 만큼 이 곡에선 시원하고 상쾌함을 선사한다.

[여자친구 '여름여름해' 공식 뮤직비디오]



엘리스-러블리즈가 선사하는 시원한 섬머 송

 엘리스의 < Summer Dream >, 러블리즈 < 여름한조각 > 표지

엘리스의 < Summer Dream >, 러블리즈 < 여름한조각 > 표지 ⓒ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 여자친구보다 앞서 일찌감치 여름 시즌송을 내놓으며 활동에 돌입한 팀들도 있다.

지난해 SBS < K팝스타 >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소희를 중심으로 구성된 데뷔 2년차 그룹 엘리스는 지난 6월 28일 미니 3집 < Summer Dream >과 동명곡으로 각종 음악 방송을 중심으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ummer Dream'은 듀스의 '여름안에서', S.E.S의 '꿈을 모아서' 등을 연상해도 좋을 만큼 1990년대스러운 복고풍의 사운드를 21세기에 어울릴 법하게 재현해낸다.

반면 러블리즈는 첫번째 디지털 싱글 '여름 한조각'으로 또 다른 청량감을 선사한다.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라는, 기존 러블리즈 음악과는 다소 다른 형식을 채용했지만 유쾌하고 즐거운 에너지를 담아내며 팀의 새로운 색깔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얻었다. 8월 대규모 팬 미팅을 앞두고 진행된 팬 서비스 성격이 강했던 탓에 딱 4일 동안 진행된 음악 방송 출연이 활동의 전부여서 살짝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엘리스 'Summer Dream' 공식 뮤직비디오]



섹시 컨셉 앞세운 '가요계 센 언니들' 제시-효린

 제시의 싱글 < Down >, 효린의 싱글 < 바다보러갈래(SEE SEA) > 표지

제시의 싱글 < Down >, 효린의 싱글 < 바다보러갈래(SEE SEA) > 표지 ⓒ YMC엔터테인먼트, (주)브릿지


강렬한 이미지의 가수로 대중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제시, 효린 등은 앞서 소개한 팀들보다 더욱 '건강한 섹시' 컨셉을 전면에 내세우며 나름의 개성을 보여준다.

지난 6일 발매된 제시의 디지털 싱글 'Down'은 지난해 이후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트로피컬 사운드에 해변을 배경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를 통해 이국적인 여름 분위기를 물씬 뿜어낸다. 특히 탁월한 프로듀서 그레이와의 협업 속에 제시만이 낼 수 있는 박력 있는 목소리를 담으며 다른 가수들과의 차별화를 도모한 점이 돋보인다.

한편 '여름=씨스타' 공식이 생길 만큼 지난 수년간 7~8월은 말 그대로 씨스타의 전성기였다. 팀의 메인 보컬 멤버로 탁월한 가창력을 보여준 효린은 20일, 그동안 진행된 연작 싱글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그녀는 "바다 보러 갈래(SEE SEA)'를 선택했다. 여러 차례 나눠 녹음한 보컬 오버 더빙을 밑바탕에 두고 감각적인 팝 댄스의 느낌을 곡 전반에 녹여냈다.

하와이 올로케로 촬영한 뮤직비디오에 씨스타의 주요곡을 담당했던 블랙아이드필승과의 협업을 통해 그 시절을 추억하는 팬들에겐 반가운 선물 같은 역할을 담당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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