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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지프는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준중형(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컴패스를 출시하고, 시승행사도 가졌다.
 지난 17일 지프는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준중형(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컴패스를 출시하고, 시승행사도 가졌다.
ⓒ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즈(FCA)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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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카페와 아울렛, 그리고 출판사들이 모여 있는 평화로운 파주 헤이리 마을에 자동차 바퀴가 거칠게 구르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미국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 지프(FCA)가 소형 SUV인 '올 뉴 컴패스'(아래 컴패스)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시승행사를 마련한 것. 지프는 도심의 모험가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신형이지만 컴패스의 외모는 전혀 낯설지 않다. 어딘가 익숙한 느낌마저 든다. 지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인 7슬롯 그릴 때문이다. 그랜드 체로키와 레니게이드 등 앞서 소개된 차종들과 비슷한 얼굴을 갖고 있다. 지프도 다른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패밀리룩'을 전 차종에 적용해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프는 컴패스에 젊은 감성을 강조하기 위해 디자이너팀을 30대로만 꾸렸다. 컴패스의 공략층은 스타일리시하고, 모험을 즐기는 30·40대다.

신형 컴패스는 7슬롯 그릴은 공유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인상은 분명 다르다. 지프 차종 중에 가장 날렵하고 세련됐다. 도심에 어울릴 법하다. 그러면서 SUV 특유의 단단하고 강인해 보이는 면모도 놓치지 않았다. 그릴 주변을 검은색 크롬으로 두르고, 보닛과 휀더 등 각 부분의 선을 짧고 굵게 마무리해 남성미를 물씬 풍긴다.

옆모습은 언뜻, 영국의 다른 브랜드 차종이 떠오르기도 한다. 뒤로 갈수록 올라가는 캐릭터 라인과 아래로 떨어지는 천장의 선이 두툼해서 자칫 둔해 보일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해준다. 후면은 전면부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서있는 모습에서도, 달리는 모습에서도 컴패스 만의 특징이 없다. 안정감을 위해 간결하게 처리한 것보다는 밋밋한 느낌이다.

지난 17일 지프는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준중형(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컴패스를 출시하고, 시승행사도 가졌다.
 지난 17일 지프는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준중형(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컴패스를 출시하고, 시승행사도 가졌다.
ⓒ FCA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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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지만, 그래서 주행 중에 불편한 부분이 있기도 했다. 우선, 운전대(스티어링 휠)에서 엔터테인먼트 음량을 조절하려면 숨겨진 듯한 위치에 적응을 해야 한다. 버튼이 휠의 아래 뒷부분에 자리잡고 있어 운전하는 동안 조작이 그리 쉽지 않다. 손이 닿을 만한 위치에 스마트폰을 마땅히 둘 만한 공간도 없다. 컵홀더를 빌려야 한다. 지프 쪽에서 애플 카플레이와 내비게이션 작동을 위해 준비해준 아이폰도 컵홀더에 꽂혀 있었다.

최근 같은 차급에서 수납공간을 강조하고 나온 볼보의 XC40을 타본 터라 컴패스의 모자람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또, 레니게이드에서도 느꼈던 부분이 여전히 불편했다. 센터페시아를 비롯해 모든 조작 부위의 위치가 좌석의 높이에 비해 낮다. 더불어 운전대(스티어링 휠)나 문 손잡이, 시트 등의 박음질을 주황색으로 마무리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지난 17일 지프는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준중형(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컴패스를 출시하고, 시승행사도 가졌다.
 지난 17일 지프는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준중형(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컴패스를 출시하고, 시승행사도 가졌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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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은 오프로드(비포장도로) 체험 구간과 자유로, 그리고 군사지대에서 진행됐다. 지프는 컴패스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증명하기 위해 헤이리 마을 한편에 자갈을 깔고, 흙더미를 쌓고, 물웅덩이를 파 놓았다. 준중형(회사에서는 '컴팩트'라 말한다) 차급에서 경험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이와 깊이로 준비돼 있었지만, 충분히 컴패스의 사륜구동(4개 바퀴 모두에 엔진의 힘을 전달)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4개의 바퀴로 고르게 엔진의 힘을 보내거나, 흙 또는 자갈밭, 또는 바위길에서 필요한 쪽으로만 힘을 전했다. 회사는 컴패스에도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브랜드 정신을 실현하고자 했다. 이 시스템은 뒤축 분리 기능으로 사륜구동이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2개의 바퀴에만 엔진의 힘이 전달되도록 한다. 도로 환경에 따라 자동, 눈길, 모래, 진흙 등 4가지 모드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비포장도로는 물론, 포장도로(온로드)에서의 컴패스는 준중형 차급 치고는 제법 조용했다. 달려도 대화와 음악 감상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다만, 엔진이 작동하는 기계음이 주행 내내 들려와 어느 순간부터는 귀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온로드에서의 주행 감각은 말랑말랑했다. 그래서 과속 방지턱을 약간의 속도가 붙은 채로 넘어도 충격이 크게 전해지지는 않았다.

지난 17일 지프는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준중형(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컴패스를 출시하고, 시승행사도 가졌다.
 지난 17일 지프는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준중형(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컴패스를 출시하고, 시승행사도 가졌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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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는 느껴지지 않았던 엔진의 힘이 가속을 뽑아낼 때는 조금 부족한 듯 다가왔다. 저속에서 초고속까지 시원한 가속 성능을 뽐내지는 않는다. 컴패스의 동력계는 9단 변속기를 적용한 것 외에는 이전과 같은 엔진이 들어갔다. 최대 출력 175마력, 최대 토크 23.4kg·m의 힘을 낸다.

감속(브레이크) 페달은 운전자가 평소 밟는 것보다 30%는 더 미리, 강하게 밟아야 원하는 만큼의 제동 거리와 정도를 확보할 수 있다. 초반 감속보다는 후반에 잡아주는 식이다.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이 대거 추가됐다고 하는데, 차선 보조 유지 장치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없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도심에서의 쓸모도 강조하고 나왔다면 시장의 평균은 맞춰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날, FCA는 컴패스의 출시를 기념해 200대 한정으로 론지튜드는 정가에서 310만 원, 리미티드는 360만 원 각각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할인된 가격임에도 이전보다 100만 원 이상 비싸다. 애당초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할 수는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지난 17일 지프는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준중형(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컴패스를 출시하고, 시승행사도 가졌다.
 지난 17일 지프는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준중형(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컴패스를 출시하고, 시승행사도 가졌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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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지프, #올 뉴 컴패스, #준중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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