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장 후손' 피겨 데니스 텐 사망 '의병장의 후손'인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5·카자흐스탄)이 19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병원에 후송됐지만 사망했다. 데니스 텐은 구한말 의병장인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6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데니스 텐.

▲ '의병장 후손' 피겨 데니스 텐 사망 '의병장의 후손'인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5·카자흐스탄)이 19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병원에 후송됐지만 사망했다. 데니스 텐은 구한말 의병장인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6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데니스 텐. ⓒ 연합뉴스


'의병장 후손'이자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알려진 데니스 텐(25·카자흐스탄)이 강도의 칼에 찔려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카자흐스탄 언론 매체 <카즈인폼>은 18일 오후 "카자흐스탄 역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메달리스트인 데니스 텐이 2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카즈인폼>에 따르면 이날 데니스 텐은 길거리에서 자신의 차에 달린 사이드 미러를 훔치려던 강도 두 명과 난투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스 텐의 사망의 원인은 '과다출혈'이었다. 강도들이 텐의 오른쪽 허벅지를 칼로 찔렀고 이때 대퇴부 혈관이 크게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텐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너무 많은 피를 흘렸고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데니스 텐의 수술을 맡았던 예르잔 쿠티고진 중앙병원 담당의사에 따르면, 데니스 텐은 무려 10군데나 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우측 세번째 부분 갈비뼈에 입은 자상이 너무 깊어 응급조치를 해도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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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텐은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항일운동을 전개했던 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로 잘 알려져 있다. 민긍호 선생은 대한제국 당시 고종의 강제 퇴위와 군대해산에 반발해 의병활동을 전개했다. 이후 그는 줄곧 일본인들의 감시를 받았다가 안중근 의사의 도움을 받아 연해주로 거처를 옮겼고, 이후 소련의 스탈린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데니스 텐은 카자흐스탄의 피겨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자 2010년대 세계 남자피겨 톱5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실력자였다. 그는 2013년 캐나다 런던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카자흐스탄 최초로 세계 피겨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됐다.

'의병장 후손' 피겨 데니스 텐 사망 '의병장의 후손'인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5·카자흐스탄)이 19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병원에 후송됐지만 사망했다. 데니스 텐은 구한말 의병장인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6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데니스 텐.

▲ '의병장 후손' 피겨 데니스 텐 사망 '의병장의 후손'인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5·카자흐스탄)이 19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병원에 후송됐지만 사망했다. 데니스 텐은 구한말 의병장인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6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데니스 텐. ⓒ 연합뉴스


이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카자흐스탄 최초로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메달을 따내며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서울 목동에서 열렸던 2015년 4대륙선수권과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2015 세계 피겨선수권 대회를 모두 우승했다.

 김연아가 19일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5·카자흐스탄)의 사망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추모의 글을 게시했다.

김연아가 19일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5·카자흐스탄)의 사망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추모의 글을 게시했다. ⓒ 김연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데니스 텐은 지난 2월에 열렸던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참가하기도 했다. 텐은 고조부의 조국인 한국에서 올림픽 두 번째 메달을 꿈꿨지만, 지난해 오른발을 크게 다치는 부상을 입은 탓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한 데니스 텐은 '피겨여왕' 김연아와 함께 올댓스포츠에 소속돼 국내 아이스쇼 무대에도 자주 출연하며 피겨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김연아의 현역 은퇴 아이스쇼 무대에도 섰다.

평소 "한국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지녔던 25살의 피겨스케이터는 대낮에 벌어진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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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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