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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이 택배연대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서울 배송 번호판(원안)이 달린 차량을 경남 창원에 보내 배송하도록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택배연대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서울 배송 번호판(원안)이 달린 차량을 경남 창원에 보내 배송하도록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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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부터 지금까지 배송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원청인 CJ대한통운이 물량을 빼돌리고 있다. 물건을 한 개라도 배달해야 가족들과 먹고살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프다. 벌써 3주째다."

7월 1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택배 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경남지역 시민사회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한 택배연대노조 조아무개 조합원이 한 말이다.

조 조합원을 비롯한 CJ대한통운의 창원성산, 김해, 울산, 경주지역 택배연대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6월말부터 '분류작업 거부' 등을 내걸며 투쟁하고 있다.

택배노동자들은 물량 분류작업에 최대 7시간 정도 걸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분류작업과 관련해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해 '7시간 공짜 노동'이라고 한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지난 6월 말부터 직영 택배 차량과 직원을 통해 '대체배송'을 하고 있다. 이에 '배' 글자가 붙은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창원과 김해 등지에 와서 배송을 하고 있다.

택배연대노조 조합원들은 창원성산, 김해 등지에서 본사 직영 차량의 배송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회사는 대체배송이라 하지만, 노조는 '물량 빼돌리기'라 보고 있다.

택배연대노조는 "배송 차량은 구역이 정해져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 배달하면 구역 위반이다. 그리고 지금은 합법적인 쟁의행위 중에 있는데도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불법이다"고 했다.

이들은 "심지어 CJ대한통운 직원들이 배송을 하기도 하지만, 다른 택배업체를 통해 물량을 배송하는데 이는 불법이다"며 "해당 구역을 배송할 책임자인 조합원이 있는데도 불법을 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창원성산과 김해지역에 원청업체 직원이 각각 80명, 60명 정도 와 있다고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분류작업이 택배 계약에 포함되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택배연대노조는 "이전에 물량이 적을 때는 하루에 분류 작업에 1~2시간 정도 걸렸지만, 지금은 물량이 많기에 하루 7시간까지 분류작업을 한다"며 "오후부터 배송을 하고 나면 집에 돌아가는 시간은 밤 11시를 넘기기가 일쑤다"고 했다.

또 회사는 '분류작업이 아니라 수령'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여러 물량이 배송지역별로 나눠서 오는 게 아니라 섞여서 오는데 분류를 하지 않으면 배송을 할 수 없다"며 "분류작업이 아니라 수령이라고 하는 것을 말장난이고 노동자를 매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택배 물량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택배 물량은 2000년 2억 269개에서 2016년 20억 4701개로, 매출액은 3862억 원에서 4조 7444억 원으로 15년 사이 각각 10.3배, 12.3배로 늘어났다.

17일 협상 여섯 차례 했지만 결렬... 총파업 돌입

택배연대노조와 대리점연합회가 17일 하루 동안 6차례에 걸쳐 협상을 했지만 결렬되고 말았다. 이날 한 차례 협상 때 원청인 CJ대한통운 관계자가 참여하기도 했다.

택배연대노조는 "그동안 대리점연합회와 협상을 해오면서 '분류 작업에 도우미나 아르바이트를 쓴다'든지 하면서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른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원청 관계자가 참석해 모든 것을 뒤엎었다. 원청은 우리한테 백기투항하라고 한다"고 했다.

이에 택배연대노조 소속 12개 지회가 이날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21일 창원 'CJ대한통운 규탄대회"

 CJ대한통운이 '물량 빼돌리기'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택배 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경남지역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7월 1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CJ대한통운이 '물량 빼돌리기'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택배 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경남지역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7월 1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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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진보연합, 전농 부경연맹, 전여농 경남연합, 경남여성연대, 열린사회희망연대, 민중당 경남도당,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택배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경남지역 시민사회대책위'를 결성했다.

19일 출범 기자회견에서 안석태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은 "CJ대한통운은 실질적으로 노조를 무력화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생존의 벼랑에 몰리고 있다. 문재인정부는 재벌의 갑질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지난 주말 김해 한 아파트 앞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직영 직원의 배송 현장을 막았다. 당시 경비원은 '주민들은 택배를 받고 싶어 하는데 왜 주지 않느냐'고 했다. 그래서 제가 '이 물건은 직영 직원이 배송할 게 아니고 이곳을 담당하는 기사가 해야 한다. 그런데 담당 기사의 밥그릇을 본사가 빼앗아갔다'고 하니까, 경비원은 '갑질이네. 남의 밥그릇 뺏으면 안 되지'라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석 위원장은 "택배 노동자들의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CJ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의장은 "택배 노동자들의 고통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시민들이 피해가 올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CJ대한통운은 현 사태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물량 빼돌리기'를 중단해야 한다. '물량 빼돌리기'는 명백히 노조법을 위반한 불법적인 노동조합 죽이기다"고 했다.

이들은 "택배 노동자들에 대해서 '건당 수수료 하락'과 '공짜 노동 분류작업'을 강요하고, 당일배송 원칙으로 연월차 휴가를 보장하지 않는 등 휴일출근까지 강제하는 사실상 노예의 삶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라는 현장의 목소리와 노조를 지지하는 것은 너무도 정당하다"고 했다.

대책위는 오는 21일 오후 3시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택배 노동자 생존권 사수, CJ대한통운 규탄대회"를 열고, '물량 빼돌리기 저지 현장 지원' 활동을 벌이며, 청와대 청원운동 등을 벌이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이 '물량 빼돌리기'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택배 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경남지역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7월 1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CJ대한통운이 '물량 빼돌리기'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택배 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경남지역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7월 1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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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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