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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 합의문 서명 후 발언하는 김정은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 케빈 림/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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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를 서두를 필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18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도와주기로 합의했다"라며 "우리는 북한과 좋은 관계이며 (북한 비핵화 관련) 절차가 진전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비핵화를) 서두를 것 없으며, 대북 제재는 유지된다"라며 "이 과정의 마지막에는 북한에 큰 이익과 흥미진진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비핵화에 따른 보상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관련 트윗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관련 트윗 갈무리.
ⓒ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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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폼페이오 국무부장관도 북한의 비핵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을 세 번째로 방문해 몇 가지 이슈에 진전을 이뤘다. 할 일이 많이 있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현재의 제재를 계속 유지한 채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전쟁 미군 유해를 송환하는 문제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첫 번째 유해를 돌려받는 것은 다음 몇 주 내에 이뤄질 것"이라며 "그게 약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분명히 진전은 이뤄지고 있고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아주 희망적인 것은 우리가 북한의 전략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고, 북한 주민들에게 더 밝은 미래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모두 '북한의 비핵화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북한 비핵화는 시간제한도, 속도제한도 없고 과정을 밟아나갈 뿐"이라며 "지금 북한과의 관계가 매우 좋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북미 고위급 회담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북한 평양에 있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오찬을 하기 위해 나란히 이동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북미 고위급 회담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북한 평양에 있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오찬을 하기 위해 나란히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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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빠를 것"에서 선회... 종전선언 시점 고민하는 듯

6.12 북미정상회담 직후 "비핵화 절차가 매우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1년 내 비핵화를 언급하며 북한을 압박한 것과 확연히 달라진 입장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최근 "비핵화 시간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칠면조 요리를 서둘러 꺼내는 것과 같다"라며 "서두를수록 나쁘고, 오래 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는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즉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북한이 '종전선언은 논의하지 않으려는 강도적인 태도'라고 반발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장관 모두 '비핵화 전에 대북제재를 해제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북미 비핵화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될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분명히 진전은 있었다'는 발언이나 '북한의 전략적 변화'를 언급한 대목을 볼 때, 북측도 비핵화에 대한 획기적인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다만 북측은 종전선언과 비핵화를 동시에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북한으로부터 받는 것은 없이 주는 것만 있다'는 미국 언론과 야당의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선언의 시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북한,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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