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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에서 7마리의 황새가 자연 방사되었다.
 충남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에서 7마리의 황새가 자연 방사되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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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예산에서 18일 일곱 마리의 황새가 자연 방사되었다. 한 쌍의 황새 부부와 그들이 낳은 5마리의 황새가 함께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것이다.

충남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황새번식지 공원이 있었을 정도로 황새 번식에 최적화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날 행사에는 황선봉 예산군수와 인근의 대술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석해 황새를 방사했다.

예산군은 지난 2015년 9월을 시작으로 예산군 광시면 일대에서 황새를 자연 방사해 오고 있다. 하지만 대술면에서 황새를 방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산군에 따르면 자연 방사된 황새들은 번식지 인근에 마련된 생태습지에서 미꾸라지와 민물고기 등을 잡아먹으며 자연에 적응할 예정이다. 군은 새끼 황새들의 경우 중국과 일본, 북한 등 비교적 먼 지역까지 날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새끼 황새들은 모두 올해 6월에 부화했다. 부화한 지 한 달여 만에 자연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은 "기존에는 세력권(번식지역)이 주로 광시였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대술까지 번식지역 확장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술 궐곡리는 일제 강점기 때 이미 번식지 공원이 있었던 곳"이라며 "역사를 부활시키는 의미도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는 부모 황새와 새끼들이 모두 방사되었다. 새끼 황새들은 중국이나 북한 등의 지역으로 멀리 떠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부모황새의 경우 귀소 본능이 있어서 내년에도 이곳(대술)에서 번식을 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인근에 둥지탑을 세워 놓았다. 광시지역도 같은 방식으로 번식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궐곡리는 산업 폐기물 처리장 문제를 놓고 주민과 업체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관련 학자들은 황새를 자연 방사하는 진정한 의미는 황새가 살 수 있는 환경과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새끼 황새들이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의 고향인 대술은 어떻게 변해 있을지 자못 궁금해지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황새를 자연방사하고 있다.
 황새를 자연방사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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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방사된 황새 가족들이 번식지 인근의 생태습지 에서 놀고 있다.
 자연방사된 황새 가족들이 번식지 인근의 생태습지 에서 놀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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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예산군 황새 , #황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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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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