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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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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7일)는 초복이었습니다. 삼복(三伏) 가운데 첫 번째로 드는 복날입니다. 초복은 하지(夏至)가 지난 뒤 셋째 경일(庚日)에 듭니다. 올해는 하지가 6월 21일이니까, 세 번째 경일은 경술(庚戌)일은 17일 어제였습니다.

"한낮에는 밭에 나가지 말고 쉬세요. 이런 날 풀 뽑으면 풀이 사람 잡아요!"

아내가 복날에 복자도 꺼내지 않고 딴소리만 하고 출근합니다. 이 사람, 오늘이 복날인 줄이나 아시나?

복날은 역시 복날인가 봅니다. 가마솥더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한낮에는 꼼짝달싹 못하게 덥습니다.

오후 들어 답답도 하고, 며칠 전 씨 뿌려놓은 팥이 궁금하여 밭으로 나왔습니다.

'아이 요 녀석들, 언제 싹이 텄지?' 곱상한 여린 팥 싹이 올라왔습니다. 반갑습니다. 그런데, 싹도 싹이지만 자잘한 잡풀들이 팥 심어놓은 데를 점령할 태세입니다. 호미를 찾아 쓱쓱 긁어주었습니다. 한 시간 남짓 일을 하는데, 땀이 줄줄 흐릅니다. 김을 매주자 새싹들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후련합니다.

저녁 때가 되어 여느 때보다 아내가 일찍 퇴근합니다. 손에 뭔가가 들려있습니다. 복날인줄 알고 삼계탕이라도 끓이려나?

"당신, 손에 든 게 뭐야?"
"이거요? 당신 좋아하는 통닭!"
"근데, 웬 통닭이야?"
"오늘 복날이잖아요. 맥주도 한 병 사왔죠!"
"내참, 복날에 삼계탕을 먹어야지, 통닭은!"


삼계탕 타령을 하는 나에게 아내가 너스레를 떱니다.

"삼계탕만 닭이고, 통닭은 닭이 아닌가? 땀 찔찔 흘리며 삼계탕 먹느니, 맛난 통닭에 시원한 맥주가 훨씬이죠!"

아무튼 치킨에 시원한 맥주가 술술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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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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