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올 시즌 판을 새로 짜야 할 운명에 놓였다. 지네딘 지단 전임 감독이 3시즌 동안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면서 매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견인했지만 정상의 위치에서 물러났고, 이에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뿐만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징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마저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300억 원). 호날두는 33살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지단의 뒤를 이을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다. 로페테기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스페인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로페테기 감독이 대표팀 측과 아무런 상의 없이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유로 경질을 발표한 것이다.

이제 레알 마드리드는 새로운 출발선상에 놓였다. 지난 시즌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행보가 무척 중요하다.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적으로 발생한 공백

 4월 12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구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 선수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득점한 후 환호하고 있다.

지난 4월 12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구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 선수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득점한 후 환호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특히 호날두의 이탈이 뼈아프다. 호날두는 9년 동안 438경기에 출전해 450골 119도움을 기록했다. 최전방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최근 몇 시즌 부진을 거듭했지만 호날두의 경이로운 득점 행진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진은 별 무리 없이 운용될 수 있었다. 벤제마는 호날두의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바 있다.

하지만 호날두가 빠지면 벤제마의 효용 가치는 사라지고, 믿을만한 득점원 부재에 시달리게 된다. 대형 No.7과 No.9 영입이 필수다.

레알 마드리드는 '한다면 하는' 성격이다. 이적 시장에서 어느 누구도 성사시키지 못할 대형 영입을 이끌어낸다. 갈락티코의 대명사 레알 마드리드라면 응당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어야 직성이 풀린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타깃은 에덴 아자르, 해리 케인, 킬리안 음바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이 꼽힌다.

레알 마드리드의 타깃은? 아자르-음바페-케인-레반도프스키

아자르는 호날두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로 가장 이상적이다. 물론 엄청난 득점력을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화려한 드리블과 기술로 수비진을 분쇄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아자르가 단연 최정상급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벨기에의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견인했고, 대회 MVP 순위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을 수상했다. 1991년생의 나이를 감안할 때 좀 더 거대한 클럽으로 옮기려면 지금이 적기다.

EPL 아스널·첼시, 런던 더비서 2-2 무승부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의 게리 케이힐과 에덴 아자르가 아스널을 상대로 한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 EPL 아스널·첼시, 런던 더비서 2-2 무승부 지난 1월 3일(현지 시간),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의 게리 케이힐과 에덴 아자르가 아스널을 상대로 한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아자르는 월드컵 3,4위전 이후 영국 공영방송 BBC와 한 인터뷰에서 "첼시에서 환상적인 6년을 보냈다. 변화의 시기가 왔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리고 현 소속팀 첼시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이유도 간과할 수 없다. 첼시는 아자르에게 이렇다 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30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지난 6월 30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EPA


19살의 신성 음바페도 유력한 후보군이다. 음바페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확실한 스타로 떠올랐다. 4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빠른 주력과 공간 침투, 골 결정력 등 어린 나이답지 않은 플레이가 장점이다. 또, 음바페는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다.

전문 No.9 영입 여부도 관심사다. 가급적이면 빼어난 골 결정력을 겸비한 골잡이가 필요하다. 최근 흐름이라면 케인과 레반도프스키가 No.9으로 가장 주가를 올린 공격수에 속한다.

'역전 결승골' 기뻐하는 손흥민 21일(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에서 골을 터뜨린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오른쪽)이 팀 동료인 해리 케인(왼쪽)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1-1로 맞선 후반 31분 역전 결승 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2호 골이자 시즌 4호 골이다.

▲ '역전 결승골' 기뻐하는 손흥민 지난 2017년 11월 21일(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에서 골을 터뜨린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오른쪽)이 팀 동료인 해리 케인(왼쪽)이 기뻐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케인은 지난 4시즌 동안 EPL에서는 21골-25골-29골-30골을 터뜨렸다. 2015-16시즌과 2016-17시즌에는 EPL 득점왕에 올랐고,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6골로 골든부트(득점왕)을 차지했다. 천부적인 골 감각과 위치선정, 24살의 어린 나이는 레알 마드리드가 군침을 흘릴만한 조건을 여럿 갖추고 있다.

케인이 떠오르는 No.9라면 레반도프스키는 확실한 검증을 마친 공격수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를 거치며 지난 6시즌 동안 44골을 쏟아넣은 것이 이를 입증한다. 1988년생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3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0골-30골-29골을 기록하는 등 골 결정력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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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아자르 호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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