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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문화 요리교실’ 참가자들
 광명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문화 요리교실’ 참가자들
ⓒ 송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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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에서 다문화가족이 내국인 여성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해 다문화가족이 내국인에게 한국 요리를 배우는 프로그램은 많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드물다.

광명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조주현, 아래 다문화지원센터)는 광명시평생학습원과 함께 지난달 8일부터 22일까지 3주간 매주 금요일에 '다문화 요리교실-베트남편'을 운영했다.

광명 글로벌 평생학습특구의 다문화 한가족 학습공동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요리교실은 광명시 평생학습원과 다문화지원센터가 평생학습을 위한 협력지원체계를 구축하여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을 6주간의 교육을 통해 베트남 요리 전문강사로 양성했다. 먼저 3주간 요리에 대한 이론을 배운 뒤 요리를 가르치는 강의 실습을 다시 3주간 진행했다. 이주여성들은 요리기구마다 한글로 이름을 써 붙이고 강의하는 요령을 하나씩 하나씩 연습하며 전문요리강사가 되기 위한 꿈을 키웠다.

마침내 6월 15일 광명시평생학습원 지하 요리교실에서는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김하영 강사가 참가비를 내고 모인 내국인 여성 10명을 대상으로 '분 냄란'이라는 요리교실을 진행했다. 분 냄란은 고기, 채소 등 갖가지 재료를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기름에 튀긴 만두의 일종이다.

‘다문화 요리교실’에서 내국인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김하영 씨(오른쪽)
 ‘다문화 요리교실’에서 내국인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김하영 씨(오른쪽)
ⓒ 송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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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페이퍼를 그냥 기름에 튀기면 찐득해져서 먹을 수 없어요. 튀김용 라이스페이퍼가 따로 있으니 이걸 구입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김하영 강사는 강의 시간 내내 베트남 요리에 대한 꿀팁을 전수했다. 내국인 여성들은 베트남 요리에 대해 이것저것을 묻고 또 답변을 들으며 그 매력에 빠졌다.

철산동에서 온 김영숙씨(가명)는 "한국에도 월남쌈과 같은 베트남 요리가 널리 알려졌는데 이런 요리를 나도 옆집 아줌마한테 배웠다"며 "베트남 요리는 베트남 사람에게 배우는 것이 당연한데도 그런 생각을 못 하고 산 것 같다, 다문화가족 요리강사로부터 베트남 요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 요리교실 한쪽에서 기름이 크게 튀는 소리가 났다. 요리를 하던 이는 화들짝 놀란 것 같다. 김하영 강사는 급히 "라이스페이퍼를 물에 담갔다가 만두 속을 넣은 뒤 튀기는데 이때 물을 충분히 빼지 않으면 기름이 많이 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분 냄란'이 명절이나 손님을 초대했을 때 주로 아침 음식으로 먹는다는 문화적인 배경까지 설명한 뒤 요리교실을 마쳤다.

김 강사는 "늘 무언가를 배우기만 하다가 나도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며 "항상 받기만 하다가 나도 줄 수 있다는 것, 알려줄 수 있다는 것에서 크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주현 센터장은 "한국에서도 베트남과 태국 등 여러 나라의 음식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다문화가족에게 이런 음식을 배울 수 있다면 그들과 우리가 하나이며 이웃이라는 인식이 더 커질 것"이라며 "다문화가족이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고 수행해 내도록 한다면 다문화 인식개선과 사회통합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문화 요리교실’
 광명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문화 요리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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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다문화뉴스에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태그:#다문화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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