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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살 여자아이를 납치했다가 풀어주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이모(27)씨가 10일 오후 경남 밀양시 밀양경찰서로 호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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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9살)을 납치했다가 18시간 후에 풀어준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밀양경찰서는 10일 이아무개(27, 경북 구미)씨를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하루 전날인 9일 오후 4시경 경남 밀양시 산외면 한 마을회관 앞길에서 집으로 가던 초등학교 여학생을 트럭에 태워 납치했다.

이씨는 여학생을 납치해 경북 청도와 경기도 여주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여학생은 "모르는 아저씨가 강제로 태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다시 밀양으로 돌아와 여학생을 트럭에서 내려주었고, 이날 오전 9시45분경 경찰에 발견됐다.

여학생은 전날 통학버스를 타고 마을회관 앞에서 내려 집으로 가던 중에 납치됐다. 귀가 시간이 지나도 아이가 돌아오지 않자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통학버스의 블랙박스에서 여학생이 하차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마을 입구 폐쇄회로TV와 마을 진출입 차량 등을 확인하고 탐문수사에 나섰다.

10일 오전까지 경찰은 학생의 신변 보호를 위해 언론에 보도시점유예(엠바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여학생이 발견된 뒤, 경찰은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납치범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후 경남 창녕 소재 한 PC방에서 이씨를 붙잡았다. 이씨는 이날 오전 밀양에서 여학생을 내려다 주고 도주했다.

밀양경찰서에 호송된 이씨는 "아이를 납치한 이유가 무엇이냐"거나 "18시간 무엇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밀양경찰서는 "이씨에 대해 여러 가지 범죄 행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학생은 병원에 후송되어 안정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