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타선의 양대 거포 로맥과 최정, 이들은 올시즌 현재 57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SK 타선의 양대 거포 로맥과 최정, 이들은 올시즌 현재 57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 SK 와이번스


KBO리그에서 SK는 타선의 팀컬러가 확실한 팀이다.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타고투저 흐름에 발맞춘 SK는 2016시즌 이후 리그 최고의 홈런군단이다. 올시즌 홈런 1, 2위를 달리고 있는 3, 4번타자 최정과 로맥을 중심으로 한동민, 김동엽, 이재원 등이 위협적인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화끈한 팀 컬러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KIA에서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윤정우마저 1군 콜업 후 이적 첫 홈런을 신고하기도 했다. KIA 시절보다 한층 더 커진 몸으로 달라진 장타력을 뽐내며 SK의 거포자원은 화수분이라는 것을 또 한 번 증명했다.

홈런군단 SK 이름에 걸맞게 홈런에 관련된 기록 역시 쉬지 않고 생산된다. 지난 시즌 팀홈런 234개를 기록하며 역대 한 시즌 팀홈런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최정은 최근 개인 통산 300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남은 시즌에서 11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3년 연속 40홈런 고지에 오르게 된다.

최정의 뒤를 받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로맥 역시 이색적인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대체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어 101경기에만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31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 기록으로 인해 로맥은 최소타석 30홈런 타자라는 특이한 타이틀을 얻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않고도 30홈런 고지를 점령한 선수는 지난 해 로맥이 유일하다.

강력한 장타력으로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SK 야구는 보는 이들에게 승부 외에도 즐길거리를 더 제공하고 있다. 매 경기마다 색다르게 터지는 기록은 SK 홈런야구를 즐기는 또다른 방법 중 하나다.

▲ 2018시즌 SK타자들의 홈런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2018시즌 SK타자들의 홈런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시즌 SK타자들의 홈런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SK의 중심타자 최정과 로맥은 올 시즌 경이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두 타자가 100홈런 합작에 도전하는 것이다. KBO리그 역사상 한 팀에 뛰는 중심타자들이 100홈런을 합작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100홈런이면 두 타자가 각자 50홈런씩을 때려내야만 가능한 기록이다. 50홈런은 KBO리그 역사상 이승엽, 심정수, 박병호 단 3명의 선수만이 기록했을 정도로 달성이 어려운 기록이다. 한 명도 달성하기 어려운데 같은 팀의 파트너가 50홈런에 버금가는 홈런 수를 기록해야만 100홈런에 도전할 수 있다.

역대로 100홈런에 가장 가까웠던 기록은 1999년과 2003년의 삼성의 중심타자 듀오가 기록한 94홈런 합작이다. 역시나 50홈런 고지를 돌파한 '라이온 킹' 이승엽의 활약이 있어 가능했다. 1999년의 이승엽은 5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의 뒤를 받쳐주던 외국인 타자 스미스는 홈런 40개를 기록했다. 6개가 모자라 100홈런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삼성은 이들의 홈런포를 앞세워 1999년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불멸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2002년 삼성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만들어냈던 이승엽과 마해영 듀오

2002년 삼성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만들어냈던 이승엽과 마해영 듀오 ⓒ 삼성 라이온즈


2003년에도 삼성 이승엽은 파트너를 바꿔 100홈런에 도전했다. 해당 시즌 이승엽은 56개의 홈런포를 때려내며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이승엽 뒤에서 4번타자를 담당하던 마해영은 38개의 홈런을 쳐내며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다만 이들은 포스트시즌에선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삼성은 준PO 탈락의 쓴 잔을 들이켜야 했다.

이 시기에 이들의 기록이 대단한 것은 현재에 비해 시즌 경기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1999시즌에는 팀당 132경기, 2003시즌에는 133경기가 진행되었다. 만약 당시 한 시즌 144경기 체제였다면 이들은 정말로 100홈런 듀오를 탄생시켰을지 모른다.

이승엽-마해영 이후 100홈런에 가장 가깝게 다가섰던 듀오는 2014시즌 넥센의 중심이었던 박병호와 강정호다. 넥벤져스라 불리는 넥센의 핵타선을 이끌었던 박병호와 강정호는 각각 52개(박병호)와 40개(강정호)의 홈런포를 때려냈다.

이들은 포스팅 자격을 얻자마자 메이저리그로 발길을 돌렸다. 이들이 진출하기 전까지 투수인 류현진을 제외하면 야수의 KBO리그 메이저리그 직행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만큼 박병호와 강정호가 KBO리그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존재였던 것을 알 수 있다.

넥센은 이들이 92홈런을 쳐낸 2014시즌에 팀 창단 최초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었다. 당시 한국시리즈 4연패를 노리던 삼성과 끝을 알 수 없는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올 시즌 전대미문의 100홈런 듀오에 도전하는 최정과 로맥은 현재 29개와 28개를 각각 때려내며 나란히 홈런 1,2위에 올라있다. 이들이 현재의 홈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최정은 50개 로맥은 49개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합작 99개의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 어떤 거포듀오도 이루지 못한 100홈런 고지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최정과 로맥이기에 동반 100홈런 달성에 대한 가능성 역시 충분히 열려있는 상황이다.

보통 클린업 트리오 3인이 한 시즌에 100홈런을 달성한다면 그들은 해당 시즌에 최고의 장타력을 보인 클린업 트리오로 명성을 날리기 마련이다.

올 시즌 최정과 로맥은 세 타자 합산으로도 달성이 쉽지 않은 100홈런 고지에 단 두명이서 도전한다. 만약 100홈런 달성에 성공한다면 이들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홈런 듀오로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수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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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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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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