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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도 가평과 춘천 일대에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소형 SUV, XC40 시승행사가 열렸다.
 지난 5일, 경기도 가평과 춘천 일대에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소형 SUV, XC40 시승행사가 열렸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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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핫(Hot)'한 브랜드를 꼽자면 단연, 볼보자동차코리아(아래 볼보)가 아닐까 싶다. 2016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C90 출시를 기점으로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해당된다. 볼보는 이 기세를 몰아 마찬가지로 전세계 시장에서 가장 '핫'한 소형 SUV 시장에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졌다.(관련기사: 잘 나가는 볼보, XC40 출시... 소형 SUV 시장에 도전장)

지난 5일, 경기도 가평과 춘천 일대를 돌며 볼보의 첫 소형 SUV인 XC40을 직접 운전해봤다. 시승 구간은 일반 국도와 고속도로, 그리고 와인딩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와인딩은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고 내리는 구간을 말한다. 2인 1조로 짝을 지어 진행됐으며 1인당 약 200킬로미터를 달렸다.

XC시리즈 디자인 계승하면서 XC40만의 개성 살려

볼보의 소형 SUV, XC40의 측면.
 볼보의 소형 SUV, XC40의 측면.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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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디자인은 한눈에 봐도 XC90과 XC60, 두 형님들을 연상케 한다. 같은 집안이니 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비슷한 외모의 형제일지라도 다른 점은 분명히 있다. 볼보는 앞선 두 차종에서 선보였던 간결하고 기능성을 강조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적용하되, XC40만의 차별성을 두는 데 중점을 뒀다.

차체가 작아서 자칫, 존재감이 흐릿해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면등에 살짝 손을 댔다. 등의 바깥쪽을 날렵하게 마무리해 인상이 강인해 보이도록 했다. 또, 일명 '토르의 망치'라고 불리는 풀(Full)-LED등에도 변화를 줬다. 이전에는 두 개의 L자 중 하나만 뒤집혀서 마주하고 있던 모양이었는데, 꺾여 있는 각도를 키워 Y형으로 만들었다. 쁘띠 성형 수준의 변화다. 자동차에 관심이 없거나, 눈썰미가 무딘 사람이라면 알아차리기 힘든 정도다.

뒷부분은 다른 XC 차종들처럼 여전히 애매하다. 전면부는 강인하고, 세련되게 잘 닦인 반면, 후면부는 이도 저도 아니다. 간결하고 둥글게 처리된 형태가 안정감을 주기는 하나, 후면등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세로로 위에서부터 내려와 ㄷ자로 꺾이는 후면등은 벽에 걸어 놓은 국자처럼 생겼다. 다음 세대에서는 꼭, 수정이 됐으면 한다.

소형 차급 한계 넘는 수납 공간 확보에 주력

XC40 알-라인(R-line)의 실내.
 XC40 알-라인(R-line)의 실내.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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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40은 실내가 관건이다. 볼보는 소형이라는 차급의 한계를 넘기 위해 실내 공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했다. 이를 위해 그들은 수납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 짐을 놓고, 담고, 얹을 수 있는 부분을 전부, 수납 공간을 탈바꿈 시켰다. 글로브 박스 앞에는 가방을 걸어 둘 수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만식 상무이사는 XC40을 "우리의 일상 생활을 덜 복잡하게 만들어주는 차"라고 정의했다.

문 안쪽에는 노트북까지 넣을 수 있다. 손잡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ㄷ자 형태로 전부 파 놓은 덕이다. 300~500밀리리터(ml)의 음료 4병은 거뜬히 들어가고도 남는다. R-라인은 ㄷ자 부분을 다른 소재, 다른 색상으로 마감해 미적 효과도 줬다. 깨알 같이 운전석쪽 센터콘솔 옆에 선글라스 등을 넣어둘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놨다.

XC40, 가볍고 부담없는 주행 감각... 하체는 탄탄

볼보 소형 SUV인 XC40 후면부
 볼보 소형 SUV인 XC40 후면부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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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40은 모든 주행이 가볍고 매끈하다. 최대 출력 190마력의 가솔린 엔진이 적절하게 4개의 바퀴에 힘을 분배하며 차체를 움직인다. 조수석에 앉아 있을 때는 소음 때문에 XC40의 엔진이 거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운전대를 잡으니 소음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하지만 XC90에서 느꼈던 작은 진동들이 손으로 계속해서 전달됐다.

시속 20km에서 70km의 속도 구간에서 기어 변속을 할 때는 약간의 변속감이 느껴졌다. 또, 저속에서 시속 100km 가량까지 속력을 단숨에 끌어내지 못했다. 이어 제법 속력이 붙은 상태로 와인딩 구간을 달렸다. 주행하는 내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모습은 단 한번도 보이지 않았다. 하체가 탄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행 중 속력이 줄어드는 것에 비해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시티 세이프티가 작동해 브레이크를 더욱 강하게 잡아주고, 안전벨트를 더 꽉 조여줬다. 차선 유지 보조 장치(LKAS) 등의 반자율주행장치인 인텔리세이프는 업계 평균 수준이다. 사용하는 데 불안함은 없지만, 더 세심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제원표를 살펴봐도 XC40의 크기를 가늠하기 힘든 사람들은 현대자동차의 투싼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는 베엠베(BMW)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에서 가장 큰 차종인 컨트리맨과 메르세데스-벤츠의 GLA,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이며 간접적으로는 재규어의 E페이스, 폴크스바겐의 티구안, 아우디의 Q3 등이 있다.

볼보의 소형 SUV, XC40의 전측면
 볼보의 소형 SUV, XC40의 전측면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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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40은 준중형이나 중형급이 부담스러운 운전자들, 자신의 주행 취향을 모르는 운전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차다. 도심과 인근 교외에서의 운행에 적절하다. 신호를 받기 위해 주행을 멈추고 서자, 옆차선 차의 운전자와 탑승자들이 창문을 열어 XC40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일도 있었다. 볼보의 새로움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국내 수입 소형 SUV시장에서 XC40의 성공 여부는 물량 확보에 달려있다. 전세계적인 인기에 지금 계약하면 올 연말은 지나야 차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상무이사는 "XC40의 물량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태그:#XC40, #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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