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1경기 우루과이 vs. 프랑스 6일 오후 11시] 우루과이의 영웅 카바니 출전할까

모든 종목, 모든 대회, 모든 경기가 마찬가지지만 월드컵에서도 선수들의 부상은 핵심변수다. A조의 복병으로 꼽히던 이집트는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3패로 대회를 마쳤고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결장한 콜롬비아도 8강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리고 16강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포르투갈을 2-1로 꺾은 우루과이에게도 8강전을 앞두고 엄청난 부상 변수가 생겼다. 러시아전 쐐기골에 이어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가 후반 29분 부상으로 교체된 것. 카바니의 8강 출전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것이 없지만 카바니가 8강전에 출전할 수 없다면 우루과이의 공격력은 크게 반감될 수밖에 없다.

 21일(현지 시각)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오른쪽)가 페루를 상대로 득점한 뒤 앙투안 그리즈만과 함께 자축하고 있다.

지난 6월 21일(현지 시각)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오른쪽)가 페루를 상대로 득점한 뒤 앙투안 그리즈만과 함께 자축하고 있다. ⓒ 연합뉴스/EPA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3골만을 기록하며 '아트사커의 부활'을 기대하던 축구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던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결과는 한 골 차였지만 실질적으로는 프랑스가 아르헨티나를 완벽히 압도한 경기였다. 특히 프랑스는 후반 3분 가브라엘 메르카도(세비야)에게 골을 허용한 후 20분 동안 무려 세 골을 몰아치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다비드 트레제게가 가지고 있던 프랑스의 역대 월드컵 최연소 골 기록을 경신했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은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엄청난 순간스피드를 과시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1998년 12월생으로 여전히 만 19세에 불과한 음바페는 프랑스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후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성장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티에리 앙리의 뒤를 따르려 한다.

프랑스는 역대 월드컵 무대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에서만 총 3번(1966, 2002, 2010년) 만났다. 하지만 프랑스는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2무 1패를 기록하며 한 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우루과이와 한 조에 속했던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심지어 모두 조 최하위였다). 프랑스로서는 사상 최초로 토너먼트에서 만나는 우루과이에게 설욕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우루과이의 에딘 카바니가 6월 25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예선전, 개최국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

우루과이의 에딘 카바니가 6월 25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예선전, 개최국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EPA


우루과이와 프랑스의 8강전은 카바니의 출전 유무에 따라 경기 내용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카바니가 정상적으로 출전한다면 우루과이는 프랑스와 정면으로 맞설 수 있지만 카바니가 결장하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하다가 역습을 노릴 확률이 높다.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와 카바니, 앙투안 그리즈만(AT마드리드)과 음바페가 주목 받는 경기지만 의외로 양 팀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갈라타사라이)와 위고 요리스(토트넘)의 손 끝에서 승부가 날 수도 있다.

[8강 2경기 브라질 vs. 벨기에 7일 오전 3시] 남미와 유럽의 황금세대들이 만났다

진정한 강 팀은 대회를 치를 수록 강해진다는 격언은 브라질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와 1-1로 비긴 브라질은 코스타리카와 세르비아를 각각 2-0으로 꺾고 이변 없이 조1위로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16강에서는 독일을 꺾고 7연속 16강 진출을 달성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특히 멕시코전에서는 볼점유율이 47%-53%로 뒤졌음에도 유효슈팅에서 10-1로 일방적인 우위를 점했다.

브라질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네이마르는 2014-2015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할 만큼 득점력도 탁월하지만 공격을 조율하는 능력이나 패스감각도 매우 뛰어나다. 따라서 네이마르의 움직임이 살아나면 브라질 공격 전체가 살아난다. 실제로 멕시코전에서 교체 투입된 호베르토 피르미누(리버풀)는 네이마르가 멕시코 수비를 집중시켜준 덕에 '땀도 흘리지 않고' 추가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2018년 7월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월드컵 브라질과 멕시코의 16강 경기. 브라질의 네이마르(왼쪽)가 득점 후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8년 7월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월드컵 브라질과 멕시코의 16강 경기. 브라질의 네이마르(왼쪽)가 득점 후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조별리그에서 3경기 3승 골득실 +7을 기록하며 완전무결한 성적으로 16강에 올랐던 벨기에는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 가까스로 16강에 오른 일본을 만나 완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일본 특유의 역습 축구를 우습게 본 벨기에는 후반 시작 7분 만에 두 골을 허용하며 대이변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놓였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벨기에는 0-2로 뒤진 순간부터 피지컬을 활용한 반격을 시작했고 결국 3-2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벨기에는 센터백 빈센트 콤파니부터 중원의 케빈 더 브라위너(이상 맨시티)와 악셀 비첼(텐진), 양 날개의 에당 아자르(첼시)와 드리스 메르텐스(SSC나폴리), 최전방의 로멜로 루카쿠, 조커 마루앙 펠라이니(이상 맨유)까지 포지션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일본전에서 30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3골을 넣은 것처럼 힘과 높이, 기술을 겸비한 벨기에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조화를 이루면 브라질과도 충분히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2018년 6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 벨기에와 튀니지의 경기.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가운데)가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8년 6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 벨기에와 튀니지의 경기.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가운데)가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브라질과 벨기에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브라질과 유럽의 복병에 불과했던 벨기에의 전력 차이는 현격했고 후반 히바우두와 호나우두가 연속골을 기록한 브라질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벨기에는 2002 월드컵 이후 미래에 대비해 유소년 시스템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 결과 지금의 황금세대가 탄생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전성기를 보내고 있고 독일, 아르헨티나, 스페인, 포르투갈이 모두 탈락한 이번 대회를 통산 6번째 월드컵 우승을 위한 최적의 시기로 보고 있다. 벨기에 역시 콤파니, 메르텐스, 펠라이니 등 팀 내 80년대생 베테랑 선수들이 건재한 이번 대회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의 4강 신화를 넘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어느 팀이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을 '삼바축구'와 '원조 붉은 악마'의 격돌. 이번 대회 8강전 최고의 빅매치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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