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월드 클래스' 수문장인 조현우와, 새 얼굴 에드가 실바를 앞세운 대구FC(아래 대구)가 FC서울(아래 서울)을 잡고 강등권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는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15라운드 대구와 서울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대구는 현재 리그 꼴찌다. 4월 15일 강원FC를 2대1로 꺾은 이후 승리가 없다. 서울은 리그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중위권을 위해 전진하고 있으나 연승 가도를 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강등권 탈출과 중위권 상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가진 두 팀이기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리그 최저 득점-최다 실점 대구, 후반기 반등 노린다

 지난 4월 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대구FC와 전남드래곤즈의 경기. 추가골에 성공한 대구 레오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있다.

지난 2017년 4월 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대구FC와 전남드래곤즈의 경기. 추가골에 성공한 대구 레오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있다. ⓒ 연합뉴스


홈 팀 대구의 상황은 막막하기만 하다. 작년에도 리그 후반기 이전 하위권에 자리하고 있었다고 하나 올 시즌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우선 공·수의 밸런스가 깨진 것이 크다. 현재 대구는 총 8득점, 26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최저 득점과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동시에 안고 있다. 그러나 대구는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대구는 남해 전지훈련으로 비지땀을 흘렸다. 안드레 감독도 팀 조직력 상승과 공·수 밸런스 상승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을 지속해 왔다. 그리고 국가 대표팀에서 돌아온 조현우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된 외국인 선수 조세와 에드가 실바도 대구에 힘을 더하고 있기에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다면 강등권 탈출의 발판을 놓을 수 있다.

원정 팀 서울은 수비와 공격의 온도차가 큰 점이 아쉽다. 서울의 올 시즌 총 실점은 15점으로 많은 편이 아니다.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크게 열세를 보이지 않는다. 서울의 수호신 '양한빈'이 버티고 있고, 황현수와 이웅희 등이 버티고 있는 포백도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 확연하다.

그리고 지난 6월 29일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던 오른쪽 풀백 윤석영을 임대 영입하며 수비력을 한층 강화했다. 문제는 공격이다. 서울의 빈공은 그들이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은 올 시즌 총 12득점에 그치고 있다. 대구에 이어 최저 득점이다. 전반기 막판 안델손과 에반드로가 동시에 반등한 점은 고무적이나, 아직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월드컵 스타' 조현우, 이제는 대구의 골문을 지킨다

공 던져주는 조현우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대구FC의 경기. 대구 골키퍼 조현우가 공을 던져주고 있다.

▲ 공 던져주는 조현우 지난 5월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대구FC의 경기. 대구 골키퍼 조현우가 공을 던져주고 있다. ⓒ 연합뉴스


조현우는 러시아 월드컵 이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월드 클래스 선수들의 수많은 슈팅을 막아내며 대한민국의 골문을 지켰다. 헤어 스타일과 생김새가 스페인의 데 헤아를 닮아 오래 전부터 '대 헤아(대구+데 헤아)'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었던 그는 별명에 맞게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냈다. 특히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독일전에서 고레츠카의 회심의 헤딩슛과 크로스의 중거리 슈팅을 막아낸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 이제 그는 대구의 골문을 지킨다.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활약을 리그에서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사실 조현우가 이번 대회에서 이러한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최상의 활약으로 골키퍼 부분 베스트 11에 뽑혔지만 올 시즌에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종종 노출했기 때문이다. 물론 대구의 수비 전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실점을 그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몇 차례 실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조현우는 그러한 불안감을 모두 종식시켰다. 대표팀의 수비가 불안정한 가운데서도 그는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이번 라운드에서 대구의 수비 공백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조현우의 중요도는 크다. 우선 센터백 한희훈이 이번 라운드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그는 지난 13라운드 수원삼성블루윙즈전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가지고 강력히 항의하다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희훈은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하며 견고한 수비력을 보여줬기에 스리백의 한 축이 뽑힌 셈이다. 뒤이어 지난 3일에는 우측 윙백인 홍승현을 임대 이적 시켰다. 윙백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고승범이 존재하나 공·수 모두에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결국 대구는 조현우의 활약에 많은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한희훈이 빠진 새로운 조합의 스리백을 진두지휘하는 동시의 자신의 세이빙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다행히 상대 서울의 공격력이 강하지 않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0-3 대패를 당한 적이 있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온 그이기 때문에 이번 라운드를 기점으로 자신과 팀 모두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끄는 것이 당면 과제다.

2%로 부족한 대구의 창, 에드가 실바로 조각 맞추나?

대구의 최후방에는 조현우가 있다면 최전방에는 부리람 유나이티드(아래 부리람)에서 이적해 온 에드가 실바가 공격의 첨병 역할을 담당한다. 대구는 올해 초 지안과 카이온을 야심차게 영입하며 작년 'JEC트리오(주니오+에반드로+세징야)' 트리오에 버금가는 공격 조합을 만들고자 기획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만이 가득했다. 세징야가 시즌 초 부상으로 대부분 경기에 결장했고, 지안과 카이온은 각각 4경기와 5경기에 나서는 동안 단 한차례의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결국 대구는 5월, 이 두 선수와 계약을 해지하는 강수를 뒀다.

대구는 6월 13일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에드가 실바를 부리람에서 데려오며 빠르게 그 공백을 메웠다. 에드가 실바는 부리람에서 디오고와 함께 공격의 핵심자원이었다. 부리람이 새로운 선수를 찾으면서 에드가 실바와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고, 그는 새로운 행선지를 찾았다. 브라질 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해 포르투갈, 아랍에미리트, 터키, 태국 리그 등을 거치면서 통산 90득점 이상을 기록한 그에 대한 K리그 구단의 관심은 높았다. 대구는 직접 구단 관계자를 태국 부리람으로 보내 에드가 실바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안드레 감독도 에드가 실바에게 직접 관심을 보이면서 그의 움직임이 대구로 급하게 연결됐다.

에드가 실바는 191cm, 87kg의 탄탄한 체격을 가지고 있으며 헤딩과 몸싸움, 드리블 돌파, 골 결정력 등 힘과 기술을 모두 겸비한 공격수다. 그는 작년부터 올해 중반까지 부리람에서 뛰며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들과 많이 맞붙어봤기 때문에 적응도 면에서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입국 후 바로 남해 전지훈련에 합류한 에드가 실바는 "팀에 많은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도움이 돼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골도 자연스럽게 많이 터질 것이다"라며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세징야 혼자 분투하고 있는 대구의 공격에 그가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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