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두산 구해낸 김재환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7회말 1사 1루 두산 김재환이 동점 적시2루타를 쳐낸 뒤 김태균 코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8.6.19

▲ 위기에서 두산 구해낸 김재환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7회말 1사 1루 두산 김재환이 동점 적시2루타를 쳐낸 뒤 김태균 코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8.6.19 ⓒ 연합뉴스


'6월의 남자' 김재환(두산)이 MVP까지 품에 안게 될까. KBO가 2일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6월 MVP 후보를 발표했다. 투수 중에서는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세스 후랭코프(두산), 타자 중에서는 김재환과 앤디 번즈(롯데)가 이름을 올렸다.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투수인 후랭코프는 6월 한 달간 5경기 30이닝 5승 ERA 1.50을 기록, 월간 다승 및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타자들의 적극적인 득점 지원도 있었지만 경기당 6이닝씩 꾸준하게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퇴출설을 잠재운 번즈는 25경기 동안 96안타 37안타 12홈런 27득점 28타점 타율 0.385로 득점 1위, 홈런과 장타율 2위 등 주요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팀 월간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롯데 타선을 이끈 주역이었다. 그러나 번즈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활약상이 두드러진 타자는 바로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이다.

'6월 타율·홈런·타점 모두 1위' 그저 놀라웠던 김재환의 한 달

26경기에 출전한 김재환의 6월 기록은 107타수 46안타 14홈런 36타점 26득점 타율 0.430 OPS 1.349로 6월 타율, 안타, 홈런, 타점, OPS 모두 1위였다. 흠 잡을 곳 하나 없은 6월이었다. 6월 타율 2위 허경민(두산, 0.410)과 함께 팀의 상승세에 앞장섰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흐름이 주춤했던 김재환은 5월부터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했고 6월 들어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데에 성공했다. 올시즌 나온 26개의 홈런 중 절반이 넘는 14개가 6월에만 나왔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삼진은 20개로 3~4월(28개), 5월(26개)보다 감소했다.

놀랍다는 표현이 나올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홈런과 타점의 경우 월간 신기록까지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월간 최다 홈런은 이승엽(삼성), 김상현(KIA) 두 선수가 보유중인 15개, 월간 최다 타점은 장종훈(빙그레)과 김상현의 38타점이 종전 기록이었다. 끝내 두 기록 모두 경신까지는 실패했지만 거의 근접했다.

아직 진행 중인 기록도 있다. 지난 5월 26일 잠실 삼성전부터 지난 달 30일 KIA전까지 3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단일 시즌 최다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이 눈앞에 다가왔다. 종전 기록은 1999년 박정태(롯데)가 기록한 31경기 연속 안타로 이번 주 2경기 연속 안타만 기록하면 박정태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팀의 주전 좌익수로 활약한 지난 2년간 시즌 초반보다 여름에 타격감이 폭발한 것을 감안하면, 김재환의 타격감은 7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체력적인 문제와 8월 중순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게 남은 시즌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지금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김재환의 방망이는 식지 않을 전망이다.

팬 투표 초반 흐름은 김재환의 우세, 끝까지 유지될까

월간 MVP는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와 신한은행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신한 SOL(쏠)'에서 실시되는 팬 투표를 합산해 결정된다. 지난해까지는 기자단 투표로 주인공이 가려졌으나 올시즌부터 팬들도 월간 MVP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2일 오후 4시 30분을기준으로, 신한은행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신한 SOL(쏠)' 팬 투표에서 김재환이 총 65%의 득표율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5%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번즈가 2위, 후랭코프가 3위로 김재환을 추격하는 중이다.

초반 흐름만 본다면 김재환의 수상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6일까지 진행되는 팬 투표 첫 날이고 기자단 투표가 남아있어 결과가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011년 금지 약물 복용 전력으로 인해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 또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2016년 5월, 2017년 7월에 이어 역대 개인 세 번째 월간 MVP를 바라본다. 김재환이 팬 투표 초반의 흐름에 힘입어 올시즌 첫 월간 MVP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월간 MVP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부상으로 60만원 상당의 신한은행 골드바가 주어지고,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MVP로 선정된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의 명의로 100만 원 상당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야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