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 월간 팀 홈런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롯데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회초 1사 후에 터진 신본기의 역전 좌중월 2점 홈런에 힘입어 월간 팀 홈런 최다 타이인 52개를 기록했다.

앞서 1999년 5월 해태 타이거즈가 월간 52개의 홈런으로 KBO리그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만일 30일 대전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지고 롯데가 1개의 홈런을 추가할 경우 6월 53개의 홈런으로 월간 팀 홈런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하지만 롯데는 소중한 기록을 수립하고도 웃지 못했다. 신본기의 동점 홈런 이외에는 득점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5회말 2사 후 송승준이 송광민에 우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이 되었다. 6회말에는 1사 후 진명호가 지성준에 좌중월 3점 홈런을 통타당해 2-5로 재역전 당했다. 롯데는 그대로 무릎을 꿇어 3연승에 실패했다.

롯데의 홈런포 행진은 외국인 타자 번즈의 환골탈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는 6월 한 달 간 11홈런을 몰아쳤다. 6월 1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0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6경기 연속 홈런과 더불어 합계 9홈런을 몰아쳤다. 전준우와 이대호는 각각 9개와 8개의 홈런을 터뜨려 타이기록 수립에 기여했다.

▲ KBO리그 6월 팀 홈런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타선의 홈런 대폭발을 앞세운 6월 한 달 간 롯데 타선은 매서웠다. 월간 팀 타율 0.299, OPS(출루율 + 장타율) 0.894로 모두 리그 2위였다.

하지만 롯데의 불방망이는 뚜렷한 팀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롯데는 6월 한 달 간 12승 2무 10패 승률 0.545로 승패 마진 +2에 그쳤다. 시즌 성적은 35승 2무 40패 승률 0.467로 7위다. 5할 승률까지는 아직 5승이 부족하다.

그 이유는 불안한 마운드에서 찾을 수 있다. 6월 한 달 간 롯데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5.49으로 5위, 피OPS(피출루율 +피장타율) 0.786으로 5위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42로 리그 1위이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6.99으로 최하위다. 결국 불펜의 붕괴가 롯데의 상승세를 가로막은 근본 원인이다.

5월말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홈 2경기에서 마무리 손승락이 연속 블론 세이브 패전을 기록한 뒤 6월 1일부터 11일간 1군에서 제외되었다. 마무리 투수의 부재 속에서 불펜의 전반적인 운영은 힘겨워질 수밖에 없었다.


베테랑 송승준이 롱 릴리프로 보직을 변경해 고군분투했지만 윤길현과 진명호의 부진이 아쉬웠다. 특히 5월말까지 안정적이었던 진명호가 6월 들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4.04로 갑자기 난조에 빠진 것이 너무도 뼈아프다.

롯데가 지난해 후반기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해 정규 시즌 3위 및 플레이오프 직행을 일궈낸 원동력은 불펜의 분발이었다. 롯데 불펜이 안정적인 면모를 되찾아 투타 균형을 앞세워 팀을 상승세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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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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