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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현대차노조가 5월 현대차 울산공장 광장에서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다. 하부영(앞에서 두번째줄 중간 안경쓴이)집행부는 줄곧 '현대차노조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해 왔고 올해 기치로 내건 '광주형일자리 저지'도 그 연장선이라고 밝히고 있다.
 2018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현대차노조가 5월 현대차 울산공장 광장에서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다. 하부영(앞에서 두번째줄 중간 안경쓴이)집행부는 줄곧 '현대차노조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해 왔고 올해 기치로 내건 '광주형일자리 저지'도 그 연장선이라고 밝히고 있다.
ⓒ 현대차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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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차지부(지부장 하부영, 아래 현대차노조)가 29일 언론에 보도자료를 내고 교섭결렬을 재천명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돌입을 밝혔다. 사실상 파업 수순에 돌입한 것을 전한 것이다.

앞서 현대차노조는 28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쟁의행위를 의결하고 투쟁을 선포했다. 주목되는 점은 현대차노조가 "민주노총, 금속노조 최대조직력을 갖춘 노조로서 사회적 책무가 주어져 있다. 사회적 고립과 지탄의 대상이 아닌 국민에게 신뢰받는 노조로 거듭나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현대차노조는 수조원의 이익을 내는 회사측의 임금인상안에 불만을 표하고 잇다. 여기다 더해 올해는 '광주형 일자리 저지'라는 대의명분을 내걸었다. 29일 언론 공표에서 '현대차노조의 사회적 책무'와 '국민에게 신뢰받는 노조'를 언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대차노조가 이처럼 회사측이 광주시와 추진하고 있는 광주형일자리 지분투자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차, 광주시 자동차 공장에 참여...노조 "중규직 반값연봉 추진 반대"

현대차 사 측은 광주시가 추진중인 자동차 공장 신설 계획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광주광역시가 추진하는 소위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이 참여해 적정한 임금을 책정하고 기업에는 많은 이윤을 보장하는 대신 지역 일자리를 늘린다는 취지다. 

하지만 현대차노조는 광주형일자리를 결사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중규직 반값연봉 추진으로 전체 노동자 임금의 하향평준화를 초래한다고 우려한다.

현대차노조 홍재관 대외협력실장은 "지금도 물량부족 사태로 (울산의)현대차노동자들이 고용불안과 임금동결 내지는 삭감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데 광주형일자리가 추진되면 현대차 경영위기의 가속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산업의 중복투자와 과당경쟁을 불러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노조는 특히 광주형일자리를 내걸고 위탁생산을 주도하는 광주시에 대해 "독자생존능력인 차량연구개발능력과 생산기술이 전무하다"는 지적과 함께 "위탁생산 판매차종의 판매부진과 수익성악화로 적자나 자본잠식 사태가 발생해 장기간 휴업사태나 GM대우 군산공장 폐쇄사태와 같은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자칫 해결불능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대차노조가 우려하는 것은 울산공장의 일자리를 빼앗긴다는 우려다. 노조는 "정의선부회장과 경영진이 2019년부터 울산 1공장에서 코나 SUV 플랫폼을 이용해 양산예정인 경차 SUV 신차나 또 다른 차량을 제3자인 광주형 위탁공장에 일부 지분으로 중복 투자해 물량 빼돌리기를 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것이 "형법상 업무상 배임죄와 민법상 신의성실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중대범죄이고 불법행위라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노조의 강력반대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광주형 위탁공장에 지분 투자하는 것은 2018년 임금협상에 먹구름을 몰고 오는 것이자 회사측의 선전포고로 규정한 것이다.

이에 반해 현대차 측 은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은 연 10만대 생산규모의 공장을 세워 연봉 4000만원 일자리 1만 2000개를 만드는 것으로, 지자체는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기업에는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해결할 대안"이라는 점을 보수언론 등에 알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대차노조의 기득권 밥그릇 챙기기란 것이다.

매년 파업 때면 귀족노조로 공격받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현대차노조. 현 하부영 집행부는 이를 탈피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줄곧 '현대차노조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해 왔다.

2018년 현대차노조 하투의 주요 명분이 된 "광주형일자리는 중규직 확산"이라는 반대논리가 이번에는 국민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그:#현대차노조, #광주형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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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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