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2연승으로 우세 3연전을 달성했다. 2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3 역전승을 거뒀다. 2위 한화는 이날 승리로 3위 LG 트윈스에 2경기차로 앞서게 되었다.
1-1 동점이던 7회말 2사 후 상대 실책으로 비롯된 2사 2루 기회에서 최재훈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1로 역전했다. 이어 송광민의 밀어내기 볼넷과 호잉의 KBO리그 첫 만루 홈런으로 8-1로 크게 달아났다.
▲ 6월 28일 대전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한화 윤규진
ⓒ 한화 이글스
한화 승리의 밑거름이 된 것은 투수진의 호투였다. 7회초까지 한화 마운드는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1실점으로 틀어막아 역전극의 단초를 제공했다.
선발 윤규진은 5이닝 5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1회초 윤규진은 2사 1루에서 러프에 1타점 중월 2루타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2회초에는 무사 만루 위기에 직면했지만 박해민에 2루수 땅볼을 유도해 1사를 잡은 뒤 김상수를 5-2-3 병살 처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닫았다.
1-1 동점이던 4회초에는 두 번째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1사를 잡는 동안 1피안타 2볼넷으로 만루가 되었다. 하지만 김상수를 1루수 파울 플라이, 구자욱을 중견수 플라이 처리해 또다시 만루 위기를 돌파했다.
5회초를 2탈삼진 삼자 범퇴 처리한 윤규진은 투구 수 98개가 되어 6회초에는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날 윤규진은 5개의 볼넷이 말해주듯 제구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 한화 윤규진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한화 윤규진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윤규진이 2회초와 4회초 두 번의 만루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자 삼성은 '만루 트라우마'에 걸렸다. 7회초 시작과 함께 등판한 장민재가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또 다시 실점을 막았다.
이원석을 3구 삼진 처리했고 김헌곤의 짧은 중견수 플라이 아웃 때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에 쇄도하다 아웃되어 이닝이 종료되었다. 곧이어 7회말 한화 타선이 2사 후 대거 7득점해 승부를 갈랐다.
지난 6월 10일 48일 만에 1군에 복귀한 윤규진은 안정적인 면모를 과시하며 선발진에 안착했다.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해당 기간 동안 피안타율 0.17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506으로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는 8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 6월 1군 복귀 후 4경기에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 윤규진
ⓒ 한화 이글스
2위를 질주 중인 한화이지만 선발 마운드에는 고민이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5.22으로 7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6회로 공동 8위, 피OPS는 0.787로 6위다. 선발진의 전반적인 지표가 리그 2위인 팀 순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7승 5패 평균자책점 4.04의 에이스 샘슨은 116탈삼진으로 해당 부문 리그 1위에 오르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휠러는 2승 8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해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젊은 선발 투수 김재영과 김민우는 경기마다 기복이 노출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윤규진의 선발진 안착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윤규진이 선발 투수로 시즌을 완주해 한화의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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