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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삼, 냉동대패삼겹살 상추쌈이다.
 냉삼, 냉동대패삼겹살 상추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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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국밥집이다. 가게 이름이 참 편하게 와 닿는다. 무심히 보면 그냥 그렇고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어찌 생각하면 기발한 이름 같기도 하다. 지나가는 길에 언뜻 간판을 한번 봤을 뿐인데 그 이름이 머릿속에서 자꾸만 맴돈다.

그러다 눈에 꽂힌 게 있었다. 처음엔 내가 잘못 봤나 싶었는데 다시 확인해 봐도 분명 5000원이다. 대패삼겹살 1인분에 5000원이라니 내심 '이집 정말 대단한데'하며 고기의 양을 확인해봤다. 1인분 150그램이다. 둘이서 먹어도 배춧잎 한 장, 1만 원이면 족하다. 아무튼 가성비가 최고다.

주인장은 최근 식당을 운영하다 장소 선택을 잘못해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경제적인 손실도 많았다. 이후 고민 고민하다 국밥을 직접 개발해 자그마한 국밥집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식당은 첫째 장소가 중요해요. 이전 가게는 잘못된 장소 선택으로 인해 많은 손해를 봤지요. 손님들은 고기의 품질보다 가격에 더 민감해요. 고민 고민하다 철저한 준비를 해서 국밥을 직접 개발해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이 1호점입니다."

 착한 가게, 그냥국밥집의 착한 메뉴다.
 착한 가게, 그냥국밥집의 착한 메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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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수에 다시 문을 연 가게 근처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내놓으라는 국밥집들이 즐비하다.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최용진(49)씨는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국밥 잘하는 집들이 근처에 많습니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와 준비를 많이 했답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주변 업소에 비해 음식 가격이 무지 착하다. 나름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대패삼겹살 1인분에 5000원 국밥도 현금 계산 시 단돈 5000원이다. 상차림도 제법이다. 애호박나물에 열무김치, 배추김치, 삶은 강낭콩, 상추와 파 무침 등 삼겹살구이에 필요한 음식들이 빼곡하다. "이 가격에 이렇게 내주고 이곳 사장님은 뭐 먹고 살지"하는 걱정이 앞선다. 손님 입장에서야 가격이 저렴할수록 좋지만.

주문과 동시에 대패삼겹살을 썰어 내준다. 주인장이야 번거롭겠지만 손님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미리 썰어놓으면 수분이 날아가 버리니까 주문과 동시에 썰어드립니다. 식당하기 전에 정육점을 25년 했습니다."

 불판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대패삼겹살이다.
 불판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대패삼겹살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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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대패삼겹살 기본 상차림이다.
 착한 대패삼겹살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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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이쯤 되면 고기 전문가다. 지글지글 대패삼겹살구이 소리에 귀마저 즐겁다. 여기에 한 잔, 또 한 잔, 술잔을 기울이다보니 한결 기쁨이 더해진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대패삼겹살이 옛 추억마저 불러온다.

"고기 맛이 깔끔합니다. 돼지고기에 넣는 국밥도 껍데기와 지방을 많이 제거해 맛이 깨끗하답니다, 한번 드셔보세요. 소고기는 결에 따라 맛의 차이가 많지만 돼지고기는 그냥 숭덩숭덩 썰어도 별반 맛의 차이가 없어요."

대패삼겹살을 정량보다 푸짐하게 내준다. 넉넉하고 후한 인심이다. 주머니가 가벼워도 그냥 편하게 부담 없이 먹기에 좋다. 또한 정육점 25년의 노하우가 상차림에서 엿보인다. 

"고기를 정량대로 줄라고 하면 손이 부끄러워서 고기 양을 많이 드려 붑니다. 손님들이 그냥 편하게 부담 없이 드셨으면 좋겠어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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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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