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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간지나 지역신문에 나와 있는 구인광고를 보면 대부분의 기업은 구직자가 가장 궁금한 급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면접을 볼 때 추후 결정이라는 매우 애매한 조항만 한 줄 있을 뿐이다. 왜 그렇게 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자기 회사에 적합한 구직자를 진정 채용을 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말겠다는 건지를 말이다. 어떻게 보면 그만큼 찾아오는 구직자가 없어서인 것 같기도 하고 자신들이 채용할 직원에게 급여를 많이 줄 수 없다는 뜻 같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론 최고의 인재를 찾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누가 봐도 작은 회사가 분명한데 그런 곳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를 찾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돈을 들여가며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는 광고를 하면서 급여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될까 싶다.

거기엔 떳떳하지 못한 고용주의 꼼수가 보인다. 채용하려는 사람에게 넉넉한 급여는 주기 싫고,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덜컥 고용할 수도 없으므로 최대한 많은 구직자가 찾아오길 바라는 뜻에서 그렇게 하는 것 같다.

우려스러운 건 기업이 구직자의 약점을 이용해 최종 단계에서 급여를 너무 터무니없이 낮게 제시할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구직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가 않다. 그래서 앞으로는 기업이 인력 채용 공고를 할 때 지급 가능한 급여를 밝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그냥 두었다가는 대다수의 구직자가 자신과 잘 맞지 않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채용 공고야 말로 직원을 뽑기도 전에 갑질부터 하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것은 어려움에 처한 구직자가 한 올의 실오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을 기업이 역으로 이용해 더 힘들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나쁜 관행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므로 빨리 사라져야 한다.

채용할 직원의 인건비가 외부로 공개되어 기업이 부끄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만약 그것도 싫으면 면접 시 결정이라는 모호한 문구 대신 (최저 시급 보장)이란 문구가 훨씬 더 낫다.


태그:#면접시 결정, #최저 시급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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