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BO리그는 선두 두산 베어스가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6일 기준 50승 25패 승률 0.667의 두산은 2위 한화 이글스에 6.5경기차 앞서있다.

한화는 3위 LG 트윈스에 1.5경기차, 4위 SK 와이번스에 2.5경기차로 추격당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많은 한화는 당분간 1위 도전보다는 2위 수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의 독주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예상되는 이유다.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 중인 두산 외국인투수 후랭코프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 중인 두산 외국인투수 후랭코프 ⓒ 두산 베어스


지난해 정규 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던 두산의 올 시즌 독주는 외국인 투수 전원 물갈이에서 비롯되었다. 두산은 2016시즌 통합 우승의 주역 니퍼트 및 보우덴과 과감히 결별하고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라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쌍두마차를 구축했다.

2015시즌부터 3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에 몸담으며 28승을 거둬 KBO리그에서 검증된 린드블럼과 달리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후랭코프의 성공 여부는 사실 미지수였다. 하지만 후랭코프는 올시즌 현재까지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8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25일 현재 후랭코프는 KBO리그 유일한 두 자릿수 승리 투수로 다승 1위이며 평균자책점은 2위다. 현재와 같은 추세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20승 도전과 함께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석권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불패 투수' 후랭코프가 매 경기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던 것만은 아니다. 대량 실점에도 불구하고 패전을 모면한 경기도 있었다. 5월 22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던 후랭코프는 3회말에만 5실점하는 등 3.2이닝 8피안타 2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져 조기 강판되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은 1-6으로 뒤진 7회초 2득점, 8회초 4득점해 7-6으로 역전해 후랭코프의 패전 투수 요건을 지웠다. 이날 두산은 연장 11회 끝에 7-8로 재역전패 당했지만 후랭코프는 패전 투수로 기록되지 않았다.

후랭코프는 140km/h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다. 구위가 묵직해 피안타율은 0.181,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는 1.08로 매우 낮다. 규정 이닝을 채운 28명의 투수 중 1할대 피안타율은 후랭코프 외에는 없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도 리그 3위로 빼어나다.

▲ 두산 후랭코프 KBO리그 2018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두산 후랭코프 KBO리그 2018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후랭코프 KBO리그 2018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이닝 소화 능력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6.1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없었다. 6이닝이 개인 최다 이닝이었다. 그가 등판할 때마다 항상 불펜 투수들이 3이닝 이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미다.

후랭코프의 경기 당 평균 투구 수는 97.3구이며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 수는 6월 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109구였다. 100구 미만 소화 경기가 15경기 중 절반에 육박하는 7경기다. 이닝 이터의 면모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난공불락'인 후랭코프의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볼넷 허용과 무관하지 않다. 후랭코프는 38개의 볼넷을 내줘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듀브론트(롯데)와 함께 볼넷 허용 최다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9이닝 당 볼넷 허용으로 환산하면 4.1개로 적은 편이 아니다.

 이닝 소화 능력 약점이 아쉬운 두산 후랭코프

이닝 소화 능력 약점이 아쉬운 두산 후랭코프 ⓒ 두산 베어스


후랭코프가 KBO리그 첫 시즌의 반환점을 돌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상대 팀들도 그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볼넷 허용이 많고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2년만의 통합 우승이라는 두산의 목표가 달성되기 위해서는 절반 가까이 남은 정규 시즌에서 후랭코프의 변함없는 활약이 요구된다. 향후 후랭코프가 이닝 이터의 면모까지 갖춰 '무결점 에이스'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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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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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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