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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는 20일 오전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이용관 BIFF 이사장을 비롯한 지역 영화인들과 만나 BIFF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오석근 영회진흥위원회 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 전재수 국회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는 20일 오전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이용관 BIFF 이사장을 비롯한 지역 영화인들과 만나 BIFF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오석근 영회진흥위원회 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 전재수 국회의원.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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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이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부산국제영화제(BIFF) 상영을 막은 뒤 틀어진 BIFF와 부산시의 관계가 새로운 시장을 맞아 회복의 바람을 타고 있다.

BIFF를 재도약시키겠다고 공언해 온 오거돈 당선자가 20일에는 당선 후 처음으로 영화인들을 만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 마련을 약속했다. 오 당선자와 이용관 BIFF 이사장은 이날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BIFF 정상화와 재도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맺은 협약의 핵심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아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이른바 '팔길이 원칙'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가칭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지원조례'를 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부산시의회 다수당으로 등극한 민주당 역시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내용인 만큼 조례 통과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BIFF와 부산시의 소원해진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부산영화영상진흥위원회'(가칭)를 설립해 소통의 콘트롤타워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영화인과 공무원 외에도 시민들의 참여도 보장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BIFF와 영화 산업을 발전시키는 마스터플랜도 마련했다. 매년 250억 원 종잣돈을 4년 동안 모아 1000억 원의 장기 발전 기금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렇게 모인 돈은 BIFF의 독립과 부산 영화·영상 산업의 발전을 위해 쓰인다.

중앙정부의 국비 지원도 법으로 명문화시켜 세계 3대 영화제 수준인 30% 이상으로 지원 폭을 늘리겠다는 방안도 마련했다. 현재 BIFF에 대한 국비 지원 폭은 전체 예산에 15% 수준에 불과하다.

남·북 공동영화제 추진은 한반도 평화 시대를 맞는 BIFF의 새로운 목표로 삼기로 했다. 평양영화축전과 BIFF의 교류를 추진한다는 안인데, 단순히 영화 필름만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영화인 초청 등 인적·물적 교류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전임 서병수 시장 시기 이루어진 BIFF 탄압 논란에 대한 개선 의지가 명확했던 오 당선자의 뜻은 확고하다. 서 시장 시기 부산시는 <다이빙벨> 상영 저지 이후 표적 감사 논란과 이용관 당시 집행위원장 등 BIFF 관계자 고발 등으로 영화계와 최악의 관계를 이어갔다.

오 당선자는 "BIFF의 완전한 정상화와 시민이 행복한 영화 도시 부산 건설을 위해 영화인과 시민이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부산시민 모두가 오케이할 때까지 영화 도시 부산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태그:#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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