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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썰전>의 박형준 교수와 유시민 작가.
 JTBC <썰전>. 사진의 프로그램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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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거운 주제인 시사문제를 예능적 감각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해 줌으로써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시사예능 프로그램들의 인기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시사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남북관계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국민들도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 그리고 북미관계 전망 등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사 이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시사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이 시사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이슈들은 짧은 시간 안에 풀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관련 이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관련 이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시사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 욕구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종편의 탄생과 케이블 채널의 증가로 지난 10여 년간 지상파 중심의 정형화된 텔레비전 프로그램 포맷을 벗어난 다양하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의 시도가 이루어져 왔고, 이러한 시도는 최소한 시청률 부분에서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새롭고 실험적인 시도의 핵심은 주로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에 오락적 요인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포맷은 다르지만 오락적 요인이 적당히 가미된 이러한 방송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의 시청 취향마저 바꿔 놓았다.

이처럼 달라진 시청자들의 시청 취향은 결국 시청자들이 시사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기준에도 영향을 미쳐, 기존의 전형적인 시사 프로그램 보다는 B급 시사라고 할 수 있는 시사에 예능적 요소가 가미된 시사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후반기에도 B급 시사 프로그램인 시사예능 프로그램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에 지상파에서 인기가 높았던 <PD수첩>, <그것이 알고싶다>, <추적60분> 등 전통 시사프로그램들도 변신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전통적인 탐사 프로그램 포맷을 벗어나 시사예능 프로그램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재미적인 요소가 가미된 프로그램 포맷으로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즉, 정치와 시사 관련 콘텐츠를 예능과 오락적인 문법으로 풀어내려는 시도를 통해 시청자들이 시사와 정치 이슈에 접근하기 쉽도록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시사예능 프로그램은 딱딱한 시사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설명해 줌으로써 시청자들이 시사 이슈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사와 이슈를 예능과 오락적 방식으로 풀어서 설명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시사 이슈가 희화화되어, 시청자들이 시사 이슈에 대해 너무 가볍게 여기게 되는 부작용도 안고 있다.

포맷은 오락적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시사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분명히 시사적 이슈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정확한 정보 전달이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오락과 연예적 포맷에 치우치다보면 과장된 표현이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활용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사회 이슈에 대한 토론 보다 화제적인 이슈를 쫓는 주객전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우려 역시 상존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재미와 유익함의 '적절한 조화'

그렇다면, 시사예능 프로그램들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시사예능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 보다는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뉴스로 다루어지지 않은 참신한 주제를 발굴해 대중의 관심을 끌어 올리고, 해당 주제와 관련된 쟁점에 대한 다양한 입장이 드러날 수 있는 포맷으로 프로그램의 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진보와 보수의 진영 대결이나 지나친 예능 요소를 배제하고 팩트에 근거해 논란이 되고 있는 사회적 또는 정치적 이슈에 대한 분석과 토론을 하는 역할로 시사예능 프로그램의 역할을 변경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시사예능 프로그램이 다양한 세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 문제와 정치 이슈를 토론 주제로 다루는 것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사예능 프로그램이 예능적 발랄함과 오락적 즐거움을 갖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에 근거한 확증된 내용을 다루는 책임감 있는 자세 역시 중요하다. 이 둘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시사예능 프로그램은 머지않아 시청자들로 부터 외면을 받는 신세가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최진봉 시민기자는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제직중 입니다. 이 기사는 뉴시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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