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 19일 오후 9시 50분]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20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다시 방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을 한 뒤 일주일 만이다.
19일 오전 중국 관영매체인 CCTV는 김 위원장이 19일부터 20일까지 중국을 공식방문한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의 전용차로 보이는 차량이 다른 차량들과 함께 베이징수도국제공항을 나서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보도도 거의 동시에 나왔다.
지난 3월과 5월 김 위원장이 중국을 비공식으로 방문했을 때는 일정 종료 뒤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가 나왔지만, 이번엔 김 위원장의 중국 도착과 함께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차량 행렬은 북한 국무위원장 휘장을 단 차량 2대와 승용차 10여 대, 미니버스 10여 대, 구급차량, 식자재를 실은 차량 등을 포함, 지난 3월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 때보다 규모가 커졌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싱가포르 북미회담에 참석했던 수행원들이 이번 방중에 함께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차량 행렬은 중국 공안의 도로 통제와 오토바이 경호대의 인도에 따라 중국 국빈급 숙소인 댜오위타이로 들어가는 게 목격됐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는 중국이 제공한 보잉 747 기종을 탔던 김 위원장은 이번 중국 방문에는 전용기인 참매 1호(IL-62m)를 탄 것으로 확인됐다. AN-148 기종의 고려항공 251편이 이날 오전 9시 30분 경 수도국제공항에 착륙했고, 이보다 약 50분 앞서 김 위원장이 전용차량 등을 미리 실어나르는 데 이용해 온 고려항공 화물기 IL-76기도 착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3대의 비행기를 동원한 것이다.
이보다 앞서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전한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김 위원장의 방문 목적이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도출한 양국 합의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비핵화 세부사항을 논의할 북·미 고위급 회담이 이르면 이번 주 열릴 전망이어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사전에 대미 교섭 방침을 논의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6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특별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났다. 지난달 8일에는 전용기를 타고 중국 다롄으로 가 시 주석과 회동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서 시 주석과 회담하게 되면 북·중정상의 만남은 넉 달도 안돼 3번째 만나게 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두 번의 비공식 방문에 이은 첫 번째 공식방문인만큼, 양 정상이 구두협의에 그치지 않고 문서로 된 공식 합의를 발표할지 여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