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서귀포시 예래동 소재 히든클리프 호텔&네이쳐 전경.
 서귀포시 예래동 소재 히든클리프 호텔&네이쳐 전경.
ⓒ 장태욱

관련사진보기


서귀포시 예래동 소재 히든클리프 호텔&네이쳐가 식음분야 외주화를 추진하면서 고용승계를 이행하지 않은 직원 31명을 집단 해고했다. 회사가 식음업장 외주화를 통해 노조와해를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히든클리프 호텔&네이쳐는 지난 2016월, 서귀포시 예래동에 개장했다. 호텔을 운영하는 업체는 예래클리프개발 주식회사(대표 이병혁)이다. 예래클리프는 사업 목적에 ▲부동산개발업 ▲관광호텔 개발 및 운영업 ▲호텔용품 도‧소매업 ▲부동산 임대업 ▲조경업 및 식재업 ▲전자상거래업 등 총 20가지를 등록했다.

회사 직원들의 말에 따르면, 직원들은 호텔이 개장한 후 회사가 수당 지급 등을 부당하게 하는 처우에 불만을 느끼고 노동조합을 결성해 지난해 6월에 창립총회를 열었다.


그런데 금년 들어 회사가 식음부분에 대해 외주화를 추진했다. 회사는 적자를 이유로 들며 H업체와 뷔페와 바, 이태리 레스토랑 등 식음파트 운영권에 대해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외주업체의 고용승계를 받아들이라고 통보했다.

 해고예고 통지문.
 해고예고 통지문.
ⓒ 장태욱

관련사진보기


노동조합은 호텔이 다른 파트도 아니고 레스토랑 등 식음부분을 외주화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반발했다. 식음분야는 호텔의 주력 분야이기 때문에 직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히든클리프 종사원 120명 가운데 노조가입 여건을 갖춘 직원은 90명 정도다. 그리고 그 가운데 42명이 노조에 가입했는데 40명이 식음분야 직원이다. 노조는 식음분야가 히든클리프 노조의 핵심이어서, 회사가 노조를 와해할 목적으로 위장 외주화를 추진한다고 의심했다.

히든클리프 노조는 식음분야 외주화 과정에서 양도자(히든클리프)와 양수자(H업체) 사이 '영업장의 권리금은 무상으로 한다'는 내용을 거론하며 "회사가 영업장 사용 권한을 무상을 양도했다는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원들은 지난 4월 16일에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경영상의 절박한 이유로 외주화를 추진한다면 납득을 하겠지만, 이건 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편법으로 보이기 때문에 외주화에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리고 회사를 향해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외주화를 강행했고, 식음분야 직원들에게 H업체의 고용승계에 따르지 않으면 해고가 불가피하다고 통보했다. 그럼에도 고용승계를 따르지 않은 직원들에 대해서는 4월 25일자로 자택 대기발령을 내렸다. 이 와중에 회사를 사직하고 떠나는 직원들이 생겼다.

그리고 회사측은 5월 11일에 끝까지 버티는 직원들에게 해고예고통지서를 보냈다. 회사는 통지문에 보직전환배치, 양수회사 구직안내 등을 통해 최대한 고용기회를 보장했으나 현재까지 자택대기 상태이므로 6월 14일자로 해고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그리고 개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6월 14일 이전에 기숙사를 비우지 않으면 하루 10만원의 배상금을 청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예래클리프개발(주) 이모 대표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회사가 직원들의 처우를 똑같이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외주업체에 고용승계를 제안했는데, 직원들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해고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직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B뉴스에 보도된 히든클리프 호텔 매물 기사.
 B뉴스에 보도된 히든클리프 호텔 매물 기사.
ⓒ 장태욱

관련사진보기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가 흑자를 기록한 만큼 외주화를 추진할 절박한 이유가 없고, 식음분야 외주화는 호텔 경영에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기 위한 과정인 만큼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주장했다.

회사는 지난 6월 14일에 남은 식음분야 31명의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해고된 직원들은 공공서비스연맹 제주본부의 도움을 받아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 정리해고 구제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회사가 경영상의 절박한 이유가 없이 외주화를 추진했고, 직원들을 집단으로 해고한 만큼 상급으로 올라가면 직원들이 구제를 받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노동계가 석연치 않게 여기는 문제가 있다. 국내 자본시장 전문 미디어인 B뉴스가 지난 5월 14일에 '제주 히든클리프 호텔, 매물 나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것. 기사는 히든클리프 운영 회사가 매각 주관사와 투자설명회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매각 기사와 관련해 이모 대표이사는 "자유주의 사회에서 우리 물건을 우리가 팔겠다는데 뭐가 문제냐"면서도 "해당 기사는 오보이고 매각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만일, 조합원들이 복직을 위해 구제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회사가 매각된다면, 직원들은 곤란한 처지가 된다. 히든클리프의 운영회사인 예래클리프개발(주)의 사업 영역 첫 번째가 '부동산개발'이라 우려가 깊어진다.

덧붙이는 글 | <서귀포신문>에도 실린 기사입니다.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