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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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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들로 장식된 사찰의 절벽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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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들르는 절이라 매번 전경만 훑어보고 주변을 거닐다 오곤했는데 어제는 절벽바위를 지나 약수터로 갈 예정이었다. 약수터로 발길을 돌리는 순간, 위에 굴을 뚫어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그 절벽바위위에 반짝이는 것들이 눈에 띄었다. 절벽이 사람들 다니는 길까지 이어져 있는데 가까이 가보니 절벽틈이 또는 홈이 패인 곳이 온통 동전들로 메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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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절을 다녀간 사람들이 거기다가 동전을 올려놓고 소원을 빌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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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히 살펴보니 500원짜리는 없고 100원짜리와 10원짜리들이었다. 500원짜리를 두면 누군가가 가져 가버릴까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조금은 아까워서 두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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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동전들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었다는 의미인데 많은 사람들이 소원이 빌 일이 많았나 보다. 요즘 삶이 팍팍해서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 아들 장가 빨리 보내주세요.' '우리 딸 수능 잘 치게 해주세요.' '우리 아버지 빨리 낫게 해주세요.' '우리 아들 군대 무사히...' '우리 딸 빨리 취직을...' 등등 얼마나 구구절절 많은 소원들을 빌었겠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수많은 소원들을 부처님이 일일이 다 들어주실까? 그래도 소원을 비는 이들은 부처님이 자기 소원을 꼭 들어주실 거라 믿고 간절히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하루 빨리 모든 이들의 삶의 여건이 나아져 나를 위한 소원이 아니라 타인들을 위한 소원도 함께 빌어주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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