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홀도르손 골키퍼 아이슬란드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기며 깜짝 이변을 일으켰다.

▲ 아이슬란드 홀도르손 골키퍼 아이슬란드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기며 깜짝 이변을 일으켰다. ⓒ 피파홈페이지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동화가 월드컵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강호 아르헨티나와 깜짝 무승부를 거두며, 작은 이변을 연출했다.

아이슬란드는 16일 오후 10시(한국시각) 러시아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인구 34만 명에 불과한 소국 아이슬란드는 2년 전 유로 2016에서 8강에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아이슬란드 관중의 바이킹 박수는 최고의 화제였다.

상승세는 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도 지속됐다. 터키, 크로아티아 등을 제치고 7승 1무 2패를 기록, I조 1위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뤘다.

사실 본선 무대에서의 전망은 다소 어두웠다. 올해 열린 평가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멕시코(0-3패), 페루(1-3패), 노르웨이(2-3패)에 대량 실점으로 패했고,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도 2-2로 비기는 등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하필 월드컵 첫 경기 상대가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였다. 하지만 월드컵 첫 출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선수들 모두 긴장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맞섰다. 선수들 뒤에는 관중들이 힘찬 바이킹 박수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부족한 실력은 한 발 더 많이 뛰려는 성실함으로 상쇄했다. 아이슬란드는 총 105km의 이동거리를 기록했는데 아르헨티나(101km)보다 4km가 많았다.

홀도르손 골키퍼 홀도르손 골키퍼가 메시의 페널티킥을 선방하며 아이슬란드의 사상 첫 월드컵 승점을 이끌었다.

▲ 홀도르손 골키퍼 홀도르손 골키퍼가 메시의 페널티킥을 선방하며 아이슬란드의 사상 첫 월드컵 승점을 이끌었다. ⓒ 피파홈페이지


특히 아이슬란드는 피지컬의 우세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4-4-1-1 포메이션으로 아르헨티나의 강공에 맞섰다. 끈끈한 두줄 수비는 무시무시할 정도였다. 포백 수비 라인을 페널티 박스 부근에 형성하고, 앞 선에는 4명의 미드필더가 얼음벽을 형성했다. 최전방에서 활약하던 길피 시구르드손, 알프레드 핀보가손 역시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무려 26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반 19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득점이 전부였다. 아이슬란드의 빙벽은 너무 단단했다. 도무지 균열이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의 날카로움은 아이슬란드가 앞섰다. 공격 형태는 단순했다. 전방으로 길게 넘기는 롱패스 비중이 높았다. 전반에는 27%의 볼 점유율에 그쳤지만 무려 9개 슈팅을 기록했고, 전반 23분 핀보가손의 동점골로 실리를 챙겼다. 효율성은 단연 최고였다. 

선수들 모두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했고, 집념 있는 플레이로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날 아르헨티나의 슈팅을 막아선 것이 무려 10회였다.

최대 고비처는 후반 17분이었다. 하지만 하네스 홀도르손 골키퍼가 메시의 페널티킥 슈팅을 완벽하게 쳐냈다. 홀도르손은 총 7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과시했다.

천하의 메시조차 아이슬란드 앞에 무릎을 꿇었다. 월드컵 우승이 간절한 메시는 이날 과욕을 부렸다. 총 11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이슬란드 수비를 끝내 무너뜨리지 못했다.

아이슬란드는 이미 월드컵의 승자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첫 골과 첫 승점을 얻었다. 아르헨티나전 무승부만으로도 기적에 가까운 결과다. 아이슬란드의 월드컵판 동화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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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아르헨티나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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