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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대 시절 유학한 스위스의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외교력이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노이에 취러 차이퉁>(Neue Zürcher Zeitung)은 '친절한 말, 좋은 그림 그리고 작은 한 걸음'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에게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이보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면서 "북한과 미국이 신뢰를 쌓는 중요한 세부 작업이 남았다"라고 보도했다.

<타게스 안자이거>(Tages Anzeiger)는 전문가 클라우스 샤리오스의 견해를 인용 보도하면서 "이번 회담으로 김정은이 높은 평가를 받고 국제 고립에서도 벗어났다"라면서 "이것은 그의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평생 시도했음에도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평했다.

<아르가우어 차이퉁>(Aargauer Zeitung)은 '계획 없는 비핵화. 트럼프는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다'라는 제목으로 이 사안을 다뤘다. 또 부제를 통해 '트럼프는 정상회담에서 김정은과 비핵화 약속을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빠진 채 막연한 약속에 서명하였고 가능한 빨리 새로운 대화가 또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음은 스위스 언론 보도 요약문이다. 독일 튀빙겐대 철학과 석사과정에 있는 오정한씨가 독일어 신문 기사 번역을 지원했음을 밝힌다.

[노이에 취러 차이퉁] "미국과 북한의 신뢰구축 반드시 필요"

합의문 서명하는 김정은-트럼프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배석해 있다.
▲ 합의문 서명하는 김정은-트럼프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배석해 있다.
ⓒ 케빈 림/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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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로의 출발은 정말 완벽히 계획되었다. 김정은은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걸으며 때때로는 통역 없이도 대화를 나눴다. 이 회담에서 이보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사전 준비 시간은 짧았다. 모든 긍정적 전망에도, 트럼프와 김정은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위험은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문서화된 계획에는 구체적 단계들과 시간 계획이 빠져 있다.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김정은은 자신의 생각을 조금도 바꿀 필요가 없었다. 비핵화에 관한 그의 견해는 두 달 전 문재인과의 정상회담에서 협의한 내용과 흡사하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군비축소 과정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신뢰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정은은 트럼프 옆에서 눈에 띄게 말수가 적었다. 그는 트럼프가 이야기하도록 가만히 두었다. 국제 무대에서의 불안함 때문일 수도 있지만, 하나의 전략일지도 모른다. 만약 북한이 진정한 행동 없이 경제적 도움을 얻어낸다면,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트럼프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타게스 안자이거] "김정은, 트럼프와 똑같은 눈높이에서 만났다"

 북미정상회담을 보도한 ‘타게스 안자이거'(Tages Anzeiger).
 북미정상회담을 보도한 ‘타게스 안자이거'(Tages Anzeiger).
ⓒ '타게스 안자이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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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세 가지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김정은과 트럼프의 합의문은 첫 걸음일 뿐이다. 이번 회담은 김정은을 평가하는 수준이 높아지는 계기였다. 김정은과 트럼프는 똑같은 눈높이에서 만났다. 김정은의 아버지나 할아버지는 평생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김정은이 정말로 핵무기를 포기할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그에게 커다란 성공이다. 그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번에 서명한 합의문은 완결적인 문서가 아니라, 전체적 목적을 설명하는 문서다. 오직 첫 걸음일 뿐이다. 중요한 세 가지가 빠져 있다. 첫째는 일정이다. 언제 무엇이 어떻게 행해질 것인지가 빠져 있다. 둘째로 검증 가능성이 빠져 있다. 앞으로 이어질 회담에서 이것들이 다뤄질 여지는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분명히 빠져 있다. 셋째로는 누가 비핵화 비용을 지불할 것인지가 빠져 있다. 모든 무장 해제에는 많은 돈이 든다. 그런데 이란과 달리 북한은 부유하지 않다.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는 모든 것을 다른 이들과 다르게 해낸다. 왜냐하면 그는 엘리트에 속할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올바르게 해내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의 결과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튼의 견해와는 사실상 정반대다." - 전문가 클라우스 샤리오스의 발언 인용

[아르가우어 차이퉁] "김정은은 서명 마치고 만족한 듯이 보였다"

김정은과 트럼프 북미정상회담을 보도한 스위스의 ‘아르가우어 차이퉁 (Aargauer Zeitung)’.
▲ 김정은과 트럼프 북미정상회담을 보도한 스위스의 ‘아르가우어 차이퉁 (Aargauer Zeitung)’.
ⓒ ‘아르가우어 차이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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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은 북한에게 거대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초강대국 미국과 동일한 눈높이에 선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적절한 시기에 워싱턴으로 초대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비판적인 기자의 질문을 받고 트럼프는 '꽤 포괄적인 협의'라고 방어하였다. 그러나 그 이상을 위해서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도 하였다. 놀랍게도 트럼프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멈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정확히 언제부터 그렇게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공식적인 종전 선언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것도 언급되지 않았다. 김정은은 서명을 끝마치고는 만족한 듯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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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기사를 써옴.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백석대, 인덕대 등서 강의함.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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