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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현장 특별취재팀] 안홍기(팀장), 유성애, 유성호(사진)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 합의문 서명 마친 북-미 회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 케빈 림/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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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2일 오후 4시]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내용이 담긴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로써 사상 첫 6.12 북미정상회담이 마무리됐다. 양 정상의 첫 만남부터 서명까지는 약 4시간 40여분이 걸렸다.

12일 오전 9시께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후 통역자만 배석한 채 1대1로 단독회담, 이어 확대회담과 업무오찬 등 예정된 순서대로 일정을 진행했다. 이후 양 정상은 호텔 내에서 통역 없이 따로 산책했고, 이어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설명 없이 "우리는 지금 서명하러 간다"고만 말했다.

서명 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굉장히 포괄적이고, 양쪽이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회담 내용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서명을 하게 된다"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 같은 자리를 위해 노력해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배석해 있다.
▲ 합의문 서명하는 김정은-트럼프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배석해 있다.
ⓒ 케빈 림/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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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정상은 나란히 앉아 합의문에 서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과 특별한 유대관계(a special bond)가 형성됐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 기자의 질문에 "당연하다. 그 프로세스(과정)를 굉장히 빠르게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 절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 양측이 서명하면서 북미회담은 사실상 종료됐다고 볼 수 있다. 서명 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후 합의문을 들고 만나 서로 악수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양쪽이 서로를 더 잘 알게된 계기였다"며 "김 위원장이 굉장히 재능 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 그가 북한을 아주 사랑한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앞서 서명식에서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느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Absolutely I will)"이라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김 위원장과 더 만날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념사진 촬영 뒤 "다시 만날 거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여러 번 만날 것"이라 답해, 후속 정상회담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회담에 이어, 예정에 없던 서명식까지 마친 김 위원장은 현지시간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3시께), 경호를 받으며 카펠라 호텔을 떠나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향했다.

이로써 김 위원장은 앞서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한 데 이어, 이번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세계를 상대로 발언했다. 그간 '은둔의 지도자'로 불렸던 김 위원장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다시 한 번 국제적 외교 무대에 존재를 각인시켰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다음은 양 정상이 서명식에서 나눈 발언 전문을 정리한 것이다.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 김여정 부부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
▲ 북-미 합의문 교환하는 김여정-폼페이오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 김여정 부부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
ⓒ 케빈 림/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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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세상은 중대한 변화 보게 될 것" 트럼프 "특별한 유대관계 형성됐다"

트럼프 대통령
"우리는 오늘 중요한 서류에 서명한다. 굉장히 포괄적인 문서로, 양측의 좋은 관계를 반영하는 결과물이다. 약 두 시간쯤 뒤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그 전에 관련한 내용을 배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서명하게 돼 매우 영광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덮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문건에 서명을 하게 된다.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과 같은 이런 자리를 위해서 노력해주신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다. 감사하다."

트럼프 대통령
"매우 감사하다. 우리는 매우 신속하게 그 절차를 시작할 것이다. 조금 후에 우리가 서명한 발표문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서명한 이 문서는 매우 포괄적일 뿐 아니라 양쪽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이다. 여기엔 많은 선의와 노력, 관련한 준비 작업이 있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포함해 북한 담당자 등 노력해준 모든 분들에 감사하다.

오늘 있었던 결과에 자랑스럽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 한반도의 미래는 과거와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둘 다 무언가를 하고 싶었고, 이제 특별한 유대관계가 오늘 형성됐다.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전 세계를 위해, 크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김 위원장께 감사하다. 그와 정말 밀도 있는 시간을 보냈다. 오늘 합의 결과는 그 어느 누가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였다고 본다. 앞으로 더 많은 진척이 있게 될 것이다. 오늘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감사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진 12일 오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포뮬러원(F1) 경기장에 마련된 미디어센터에서 내외신 취재기자들이 생중계되는 두 정상의 공동합의문 서명식을 지켜보고 있다.
▲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 서명식 지켜보는 취재기자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진 12일 오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포뮬러원(F1) 경기장에 마련된 미디어센터에서 내외신 취재기자들이 생중계되는 두 정상의 공동합의문 서명식을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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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진 12일 오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포뮬러원(F1) 경기장에 마련된 미디어센터에서 내외신 취재기자들이 생중계되는 두 정상의 공동합의문 서명식을 지켜보고 있다.
▲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 서명식 지켜보는 취재기자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진 12일 오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포뮬러원(F1) 경기장에 마련된 미디어센터에서 내외신 취재기자들이 생중계되는 두 정상의 공동합의문 서명식을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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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북미정상회담, #트럼프,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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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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