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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사이로 알려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무소속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가 선거 막판에 '충돌'하고 있다. 홍 대표는 안상수 후보를 공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정무적 판단"이라 했고, 안 후보는 "사천에 책임지고 하루라도 빨리 국민에게 사죄하고 사퇴하라"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경선 없이 홍준표 대표의 측근인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창원시장 후보로 공천했다. 안상수 후보는 공정 경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다.

홍준표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존경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안상수 시장이 무소속 출마하는 바람에 혼란이 있을 것으로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선 안 시장을 공천 배제한 것은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정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밝힌다"며 "안 시장님은 이제 연세도 80을 바라보고 있다. 창원의 젊은 시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도지사 시절 탁월한 능력을 보인 조진래 후보를 세대교체 차원에서 엄중한 절차를 거쳐 공천한 것이지 결코 사적인 감정에서 공천 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홍 대표는 "100만 도시를 제외한 이번 전국 기초단체장 공천은 국회의원, 당협위원장의 책임 아래 그  분들이 책임공천을 한 것이지 경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홍준표가 사천 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했다.

그는 "만약 사천 이라면 제가 지사 후보를 윤한홍 의원으로 지명하지 김태호 후보를 지명 했겠느냐"며 "창원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조진래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창원을 젊은 도시, 역동적인 혁신 도시로 만들기 위해 6월 13일 모두 투표장으로 가서 조진래 후보를 찍어 주시기 바란다"며 "내 고향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 하겠다. 지사는 김태호, 시장은 조진래를 뽑아 다시 경남 미래 50년 준비에 박차를 가하자. 꼭 부탁 드린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무소속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무소속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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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후보 "홍준표 대표, 사퇴하라"


이날 오전 안상수 후보는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향을 멋있게, 고향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제 내일 모레면 창원시장 선거가 끝난다. '창원시장 무소속 7번', 황량한 들판에 서 있는 소나무처럼 저 안상수 그렇게 지금 시민 여러분 앞에 섰다"고 했다.

그는 "서울에서 검사를 하고, 변호사를 하고, 국회의원을 하면서도 늘 가슴엔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헤엄을 치며 놀던 고향바다는 달라졌지만, 바다냄새 나는 내 고향이 늘 그리웠다"며 "평생을 그리워했던 그 고향에서 지금 전 저의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제게 아직도 권력에 대한 욕심이란 게 남아 있겠느냐. 국회의원 4선을, 여당의 당 대표를 했던 제가 기초자치단체장에 나선 것부터 그런 욕심과는 멀었다"며 "고향을 멋지게, 고향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언제나 아들을 기다리며 고향을 지켰던 어머니께서, 생전에 늘 고향을 위해 일하라고 하신 그 말씀을 받들어 지금 제가 고향을 지키고 있다"며 "어머니께서 자랑스러워하실 걸 생각하며 정말 열심히, 사심 없이 일했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후보는 "지금 많은 일들을 벌여 놓았다.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달라"며 "100만이 넘는 광역시급 도시 창원시장은 정당이 아닌 능력과 인물을 보고 뽑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홍준표의 아바타나, 선거 때만 되면 온갖 선출직에 매번 출마하는 그런 사람이 정말로 창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 하겠느냐"며 "제 고향에서 인생을 마무리 하고 싶은 저에게 무슨 욕심이 더 있겠느냐. 진정으로 창원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안상수 후보는 홍준표 대표에 대해 "사천에 책임지고 하루라도 빨리 국민에게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했다.


태그:#홍준표,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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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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