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극적인 승리로 SK와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수확했다. 10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에서 한화는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2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정우람이 2사 후 정의윤에 동점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이 되었으나 9회말 1사 2, 3루에서 송광민의 끝내기 타점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2위를 탈환했다. 중상위권에서 경쟁 중인 LG 트윈스 및 SK로 이어지는 6연전을 3승 3패로 마무리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화의 향후 행보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6월 들어 한화의 최대 강점인 불펜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빠른 템포의 투구로 타자들을 제압하던 셋업맨 안영명이 최근 4경기 연속 실점으로 흔들리고 있다. 같은 기간 그는 승리 및 홀드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4.54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1.004로 난타당하고 있다.

마무리 정우람을 제외하면 확실한 좌완 불펜 요원이 없는 것도 고민이다. 4년차 좌완 김범수가 1군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지만 1승 무패 2홀드를 거둔 가운데 평균자책점 6.52 피OPS 1.003으로 좋지 않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은 잦아든 방망이에 있다. 한화의 팀 타율은 0.274로 9위, 홈런 59개로 8위, OPS(출루율 + 장타율) 0.749로 9위에 그치고 있다.

6월로만 좁혀도 개선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화의 월간 팀 타율은 0.272로 6위, 홈런은 10개로 5위, OPS 0.757로 6위로 대부분의 지표가 리그 중하위권이다. 6월 들어 한화의 경기 당 평균 득점은 4.67로 7위에 그치고 있다.


한화의 타격 부진은 부상 선수 속출과 무관하지 않다. 테이블세터 양성우가 내복사근 손상으로 5월 21일,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종아리 부상으로 5월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지명타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듯했던 정근우는 허벅지 통증을 느낀 뒤 치골근 부상으로 지난 8일 1군에서 제외되었다.

이들의 부상이 장기화되는 것도 큰 부담이다. 양성우와 김태균은 전반기 복귀가 난망할 전망이다. 정근우도 재활에 4-6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해까지 한화의 발목을 잡아온 선수들의 부상을 줄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지만 주축 타자들의 이탈을 막지는 못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말처럼 한화는 기존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킨 외국인 타자 호잉은 장타력 감소가 눈에 띄고 있다. 6월 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5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홈런을 제외한 장타는 2루타 2개뿐이다. 상대 배터리는 호잉을 상대로 하이 패스트볼과 바깥쪽 변화구로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각성한 면모로 한화 타선을 이끌던 이성열도 최근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 4삼진으로 침묵했다. 부동의 1번 타자 이용규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58 OPS 0.482로 슬럼프에 빠졌다.

선발진이 취약점인 한화가 타선의 득점력마저 떨어지면 부담은 불펜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 판도를 바꾼 한화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며 2위를 고수할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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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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