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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옥(오른쪽)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과 같은 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YTN 화면 갈무리)
▲ 정태옥 의원 YTN 출연 영상 화면 갈무리. 정태옥(오른쪽)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과 같은 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YTN 화면 갈무리)
ⓒ 최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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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옥(대구 북구갑)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의 '인천 비하 발언'에 인천 전역이 들끓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태옥 의원은 인천시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도 모든 선거활동을 중단하고 동반 사과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은 "정 의원은 인천을 3류 도시로, 인천시민을 루저로 격하시켰다. 이혼했다고, 서울시민이 아니라고 루저란 말인가"라며 "서울중심주의의 왜곡된 인식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단 말인가. 정 의원은 지금 당장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300만 인천시민이 마음으로 용서할 때까지 인천시민 앞에서 석고대죄하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유정복 후보에게도 사과를 요구했다.

연대는 "당내에서 인천이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하나를 보면 다 알 수 있다"며 "유 후보가 진정 힘 있는 시장이었다면 인천이 이런 치욕스러운 대접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공개 사과하라"고 말했다.

정 전 대변인은 지난 7일 YTN에 출연해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라고 발언했다.

당시 발언은 인천의 취업률 등 각종 생활지표가 낮은 이유가 유정복 후보의 책임이 아니라는 취지에서 나왔다. 그는 이 발언 이후 파장이 일자 사과와 함께 "모든 책임을 지고 대변인직을 사퇴함으로써 진정성을 표한다"며 당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정 전 대변인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행정안전부 소속으로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시민 자존심에 큰 상처"... "생각하고 말하는 교육 필요하다"

정치권도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정 의원의 사과와 유 후보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시당은 "정 의원의 발언은 인천시민들의 지탄을 받았다. 당사자도 사과하고 대변인직을 내려놨다"면서도 "시민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유 후보는 이 사안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민중당 인천시당도 9일 성명에서 "정 전 대변인은 사과조차 변명으로 일관했고 인천시민들은 상처받았다"며 "최근에도 같은 당 홍준표 대표가 민중당 당원들에게 빨갱이라는 망언을 했다. 한국당에 필요한 건 국민의 표가 아닌 '생각하고 말하기 교육'이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잊을만하면 막말과 망언을 일삼는 전통을 가진 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기초가 부족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배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유정복 후보도 9일 논평을 내 정 전 대변인의 의원직 사퇴와 당 지도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유 후보는 "지난 4년 인천시정을 책임져온 사람으로서 분노와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 없다"며 "대하민국의 모든 성과지표가 제2의 경제도시로 인천을 지목하고 있다. 인천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그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 전 대변인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당 지도부는 인천시민들께 사죄해야 한다"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나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정태옥, #인천비하, #유정복, #정치권,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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