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본선까지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본선까지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 대한축구협회


다급하다. 부족한 시간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신태용호는 모든 초점을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 맞추고 있다. 스웨덴전 승리만이 16강으로 가는 해법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준비가 덜 됐다. 신태용호가 처한 현실을 따져보면 기대보단 우려감이 더욱 앞선다.

온두라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국내 평가전을 소화한 한국 대표팀은 지난 4일 전지훈련 캠프지 오스트리아 레오강에 입성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앞서서 전력 담금질에 들어갈 마지막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한국은 오는 7일 볼리비아, 11일에는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남겨두고 있다. 두 번 밖에 남지 않은 모의고사를 통해 최대한 많은 것을 취해야 한다.

# 체크 포인트 1 : 플랜 A 정하기 

사실 신태용 감독의 마음 속에는 분명히 플랜A가 자리 잡은 듯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이후 꾸준하게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 소식은 기존의 구상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수비에서는 김민재, 김진수가 중도하차했고, 측면 자원은 염기훈, 권창훈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공격진 역시 헌신적이고 많은 활동량이 장점인 이근호마저 낙마했다.

하필 4-4-2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주전급들이 모두 빠지면서 신태용 감독은 스리백으로 변화해야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로선 플랜 A와 B의 구분이 사라진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은 최근 "월드컵 때 전술과 베스트 11은 모두 확정한 상태"라고 선언하며 남은 평가전에서는 실험보단 최정예 전력을 풀가동하겠다고 밝혔다.

# 체크포인트 2 : 장현수 가세한 수비전술 완성도 높이기

신태용호에서 장현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장현수는 신태용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수비수이기 때문이다. 수비 라인을 컨트롤하는데 가장 능하고, 빌드업을 겸비하고 있다.

그러나 수비수의 가장 기본 덕목인 안정감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장현수는 지난 여러 차례 평가전에서 수비 불안의 원흉으로 지목되며 여론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태용 감독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장현수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현재로서는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 온두라스전에서 무실점 승리(2-0승)를 거뒀지만 보스니아를 상대로 대량 실점(1-3패)했다. 이 두 경기서 장현수는 결장했다. 완전히 새로운 조합으로 이뤄진 수비 플랜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기성용이 스리백의 중심에 섰고, 좌우에 오반석과 윤영선이 받치는 형태였는데 심각한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다.

전문 포지션이 아닌 기성용의 센터백 기용이 끝내 실패로 귀결됨에 따라 결국 장현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장현수를 중심으로 한 수비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 체크포인트 3 : 최적의 전방 공격진 조합 찾기 

수비 못지않게 고민인 것이 최전방이다. 유럽 빅리그에서 통하는 손흥민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하다. 하지만 손흥민의 능력치가 대표팀에서는 극대화되지 않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두 번의 평가전에서 손흥민-황희찬 투톱을 가동했다. 손흥민은 온두라스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고, 황희찬은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두 선수의 시너지는 오히려 장점보단 단점이 더욱 부각되면서 물음표를 남겼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체력을 최대한 아끼면서 상대 진영에서 득점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살려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나치게 많은 움직임과 2선 플레이메이킹까지 겸했다. 저돌적인 돌파와 공간 침투에 능하지만 슈팅 정확도, 골 결정력이 다소 부족한 황희찬이 오히려 손흥민보다 앞 선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 두 조합은 서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상당한 엇박자를 냈다. 

손흥민이 신태용호 출범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경기는 콜롬비아전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이근호와 투톱으로 출격했다. 이근호가 엄청난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고 공간을 만들 때 손흥민이 최종 슈팅으로 해결하는 형태의 공격 장면이 매우 위협적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혼자서만 2골을 작렬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상황에 따라 김신욱이 선발 출전하는 빅앤 스몰 조합을 기대할 수 있지만 최근 김신욱의 경기력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남은 기간 동안 신태용 감독이 최적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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