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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30일 울산 시의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최저임금법 개정안 통과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5.30 (끝)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30일 울산 시의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최저임금법 개정안 통과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5.30 (끝)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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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회를 통과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둘러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아래 민주노총)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홍 원내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사과를 요구하고, 홍 원내대표는 "왜곡"이라면서 맞서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지부는 지난 1일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관련 간담회 도중 홍 원내대표가 "대선에서 문재인 찍었냐"고 발언했다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홍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문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은 국민은 여당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을 내포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추미애 대표와 홍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같은 날 전북 군산을 찾아 강임준 군산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한국GM 공장이 철수하는 군산을 방문해 지역 민심을 달래고 강 후보의 유세를 돕기 위한 행보였다. 홍 원내대표는 회의 이후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합원들이 최저임금법 폐기를 요구하며 사무실 출입문을 막아서자 그 자리에서 1시간가량 간담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홍 원내대표는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양대 지침 폐기 등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노동계가 하지 못한 일을 정부가 해냈다", "(민주노총은) 대선에서 문재인 찍었나", "민주노총이 10년 간 못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우리가 1년 만에 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홍영표 원내대표의 질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은 국민은 여당,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을 내포한다"라며 "헌법은 비밀선거 원칙을 명시하고 있고, 이에 의거하여 특정인에게 투표했느냐는 질문은 불법으로 처벌받는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시하는 질문을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입 밖으로 내놓다니, 민심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된 것은 이전 정권과 끊임없이 맞서 싸웠던 민주노총을 비롯한 1700만 촛불의 힘"이라며 "마치 자력으로 자신들이 집권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촛불의 힘을 역사에서 지우는 오만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이 넘쳐나게 된 것은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입법한 '비정규직법' 때문"이라며 "자신들이 저지른 죄과에 대해 사죄는 못할망정 그 악법에 맞서 싸웠던 민주노총을 향해 비아냥대는 것이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수준이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홍영표 "말 꼬투리 잡기...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필요했다"

이 같은 민주노총 측의 주장에 홍 원내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노총이) 여론을 향해 거짓말을 하는 것도 모자라 유세장에 몰려와서 건물 복도를 점거하고, 감금하고, 간담회를 하는 조건을 걸어 나가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해왔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민주노총이 길바닥에서 머리를 박으며 투쟁해서 잡은, 우리가 만든 정권이라는 입장이었다"라며 민주노총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찍었냐"라는 발언과 관련해 "찍었냐 안 찍었냐가 아니라 사실과 다른 주장(민주노총이 만든 정권)에 '한국노총은 문재인 후보와 노동분야에서 노동협약을 맺었지만, 민주노총은 심상정 후보와 협약 맺었던 것 아니냐'는 그 당시를 설명하며 나온 말에 꼬투리를 잡고 있다"라며 "왜곡을 시도하는 것은 경제사회 중요한 주체로서 품위 있는 행동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노동자의 임금을 높이고 인간답게 살 권리를 위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이 반드시 필요했다. 최저임금 1만 원을 달성하면서도 저임금 노동자에게 월급을 주는 영세소상공인들을 위해 꼭 해야하는 일이었다"라며 "노동존중사회가 우리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이다. 우리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 노동자의 삶이 개선되지 않으면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홍영표, #민주노총, #최저임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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