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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감리위원회 3차 회의가 열린 31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회의실에 김학수 감리위원장이 입장하고 있다. 2018.5.31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감리위원회 3차 회의가 열린 31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회의실에 김학수 감리위원장이 입장하고 있다. 2018.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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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아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심의를 종료했다. 감리위 심의결과는 오는 7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 회의에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된 3차 감리위 회의는 자정이 다 돼서야 마무리됐다. 당초 금융당국은 회의가 오후 8~9시쯤에는 끝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번 회의에서 감리위원들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가운데 일부에 대해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금융위는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으로 구분해 증선위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위 "의견 일치 못한 부분 구분해 증선위에 전달"

지난달 17일, 24일, 31일 모두 세 차례 열린 회의에서 감리위는 삼성바이오의 2012~2017년 회계처리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제1110호 등에 따라 적절히 이뤄졌는지 심의했다. 앞서 금감원이 지적한 사항과 관련해 회계처리기준 위반 여부, 고의성 여부 등을 검토했다는 것이 금융위 쪽 설명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1일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잠정결론 내리고 금융위에 이를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2015년 말 삼성바이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아래 삼성에피스)가 국내에서 복제약 승인을 받아 이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잃었다며 회계처리를 바꾼 것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는 얘기다.

삼성바이오가 삼성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처리하면서 삼성에피스를 장부가액이 아닌 공정가치로 평가하게 됐고, 이에 삼성에피스의 가치는 3300억 원에서 4조 8000억 원으로 뛰었다. 그 결과 삼성에피스의 최대주주였던 삼성바이오는 설립 이후 최초로 흑자를 올리게 됐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참여연대는 "만일 편법적인 회계처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삼성바이오는 이후 최대 3년 정도밖에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바이오 쪽은 크게 반발하며 지난달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회계처리 변경은 관련 회계기준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에피스의 복제약 개발성과가 가시화되면서 (공동설립회사인) 바이오젠이 삼성에피스 지분을 사들이는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7일 증선위 회의에도 금감원, 삼성바이오, 회계법인 모두 참석

이처럼 감리위 회의 이전부터 첨예한 장외공방이 벌어지자 지난달 24일 열린 2차 감리위 회의에는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 회계법인 쪽 관계자 등이 출석했었다. 일반재판처럼 모두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주장을 펼치는 대심제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3차 회의에는 김학수 감리위원장과 감리위원들만 참석해 삼성바이오 안건에 대해 집중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 차례에 걸쳐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를 들여다본 감리위 쪽의 심의결과는 오는 7일 오전 9시에 열리는 증선위 회의에 보고된다. 7일 증선위 회의도 지난 2차 감리위처럼 대심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사안에 대해 감리위에서도 만장일치 의견을 내지 못한 상황이라 증선위도 이에 대해 수 차례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와 관련해선 감리위와 증선위가 각각 3차례 회의를 열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태그:#삼성바이오로직스,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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