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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선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많은 선거구 중 특히 관심을 끌만한 지역 후보자들을 <오마이뉴스>가 만나봤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입니다. '안철수'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의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후보, 바른미래당 이준석 후보, 민주평화당 김윤호 후보를 만나봤습니다. 강연재 자유한국당 후보는 일정 조정상의 이유로 인터뷰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편집자말]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윤호 민주평화당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노원구 마들역 부근에서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 지지 부탁하는 노원병 김윤호 후보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윤호 민주평화당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노원구 마들역 부근에서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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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민주당에서 민주평화당으로!'

정치에 입문한 지 30년 된 김윤호 민주평화당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의 명함에 큼지막하게 박힌 문구다. 평화민주당이 민주평화당으로 명맥을 이어오기까지 그는 '김대중 총재'를 모셨다는 자부심으로 정치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김대중 총재를 모셨던 사람이라는 인식이 점차 알려지면서 지역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느낌이 좋아요."

김 후보는 함께 출마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노원구 구의원에 구청장도 두 번 했다, 변하지 않으면 안주하게 된다"라며 "지역 정치를 오래한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래서 김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 못 미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 강연재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서는 "나이로만 평가할 수는 없지만, 국회의원을 하기에는 경륜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해 "상계동이 가난한 동네, 변두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창동-상계 신 경제 중심지 개발이 중요하다"라며 "의원이 된다면 이 계획이 잘 추진되도록 예산이나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일대일 접촉면을 '사즉생'의 각오로 늘릴 예정이다.

"당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아직 많이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오늘부터 지하철이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시간 쪼개가며 사즉생으로 돌아다니려고 해요. 평소 철학이, 큰일을 맡기려면 시련을 엄청나게 준다고 생각해요. 김대중 대통령도 죽을 고비 넘기고 대통령 몇 번 떨어지니 노벨평화상 받지 않았습니까. 바닥을 기어야 해요."

다음은 지난 5월 31일 만난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노원에도 DJ 향수가... 김대중 총재 모셨다고 알려지며 분위기 반등"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윤호 민주평화당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노원구 마들역 부근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윤호 민주평화당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노원구 마들역 부근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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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분위기 어떤가.

"느낌이 좋다. 민주평화당이 2월에 창당해서 (당명을 잘 몰라) 평화민주당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제가 실제로 1987년 평화민주당 창당 때 중앙당 인권위원회 민원부국장을 했다. 그래서 명함에도 '평화민주당에서 민주평화당까지 30년'이라 적었다.

차차 우리 당도 알려지고, 김대중 총재 모셨던 사람이라는 인식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모셨다고 인사 하면 주민들이 다 호감을 갖더라. 비호남권 골수 보수 쪽 분들 외에는 그런 거 같다. 김대중 대통령이 세계적인 인물이니까, 그 향수가 영향을 주는 거 같다."

- 여론조사 결과가 썩 좋지만은 않다.
"군소 정당 후보라 애로점이 있을 거 같았는데, 실감은 하고 있다. 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못 내기도 했고... 10일 발표된 JTBC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잘 나와서 상당히 고무됐는데, (30일 발표는) 상당히 떨어졌다. 당세가 약해서 그런 거 같다."

- 노원 지역에서는 어떤 활동들을 주로 해왔나.
"노원구에 30년 가까이 살았다. 노원구 전체에 57만 명이 거주하는데 아파트 주민이 80%에 달한다. 252개 단지마다 입주자대표 회의가 있는데 노원구 아파트 입주자 대표 연합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아파트 주민들의 주거 생활 등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다른 후보들이 상계동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 1차적으로 지역문제를 현안으로 다루는 건 좋은데, 국회의원은 국가적 문제를 다뤄야 한다. 국회의원이 지역 문제에 모두 관여하게 되면 시의원 구의원은 존재 이유가 없어진다. 체육관 세운다, 복지관 세운다, 지역 공약 좋다. 그래도 국가일을 첫 번째로 해야 한다. 물론 실정을 너무 몰라도 곤란하다. 노회찬, 홍정욱 의원 같은 분들은 느닷없이 왔다가 뿌리를 못 내렸다."

-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김 후보의 한계점이 뭐라고 보나.
"김 후보는 구의원에, 시의원에, 구청장도 두 번했다. 십 몇 년을 여기서 정치한 건데, 다 상대적인 거라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다. 아무리 잘해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 매너리즘에 빠지게 돼 있다. 변하지 않으면 안주하게 된다. 민주주의가 발달하려면 경쟁하고 물이 흘러야 한다. 김 후보는 너무 오래 이 지역에서 정치한 게 장점이자 단점인 것이다. 그러니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0%가 넘는데 김 후보 지지율은 거기에 못 미치는 거다."

- 강연재, 이준석 등 다른 후보에 대해 평가를 하자면.
"두 분 다 차세대 유망주다. 나이로만 평가할 수는 없지만, 국회의원 하기에는 경륜이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윤호 민주평화당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노원구 마들역 부근에서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 지지 부탁하는 노원병 김윤호 후보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윤호 민주평화당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노원구 마들역 부근에서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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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원 병에 당선하면 어떤 일부터 해나가고 싶은가.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를 창동 상계 신 경제지구로 지정해 서울시가 계획을 짜고 이미 발표가 돼 있다. 의원으로서는 신 경제지구가 잘 추진되도록 예산이나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지역이 가난한 동네, 변두리, 배드 타운 이미지가 강한데 변신하고 있다. 창동 상계 신경제 중심지 개발이 그래서 중요하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잘사는 동네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로는 서민생활 주거대책 추진인데, 아파트에서 다 관리비를 걷는데 한 달에 몇 억 원씩 된다. 관리비를 둘러싼 분쟁들이 쉼 없이 일어난다. 이 같은 아파트 관리비를 합리적으로 잘 운영하도록 개선시키려고 한다.

국가적으로는, 국회 안에 민원상황실을 설치하고 싶다. 청와대에도 민원실이 있고 청와대 청원도 있는데 국회는 손 놓고 있다. 국회의장 직속으로 민원 상황실을 설치해서 국민들 민원을 접수해 입법화도 하고 부처에 건의하는 역할을 하게끔 하고 싶다. 또 국회 안에 가칭 통일 추진위원회를 만들어서 교섭단체, 시민단체, 언론, 학회, 각계각층을 모두 모아서 남남갈등도 해소하고 통일 교육도 추진하고 싶다."

- 남은 선거기간 동안 지지율 상승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예정인가.
"당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아직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 오늘부터 지하철이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시간 쪼개가며 사즉생으로 돌아다니려고 한다. 평소 철학이, 큰일을 맡기려면 시련을 엄청나게 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몸과 정신을 단련시켜야 남이 못하는 큰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도 죽을 고비 넘기고 대통령 몇 번 떨어지니 노벨평화상 받지 않았나. 바닥을 기어야 한다. 바닥에서 쓴 맛, 단 맛,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치러봤다. 30년 동안 오랜 세월 준비했고, 성공적인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6.13 톡톡 -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①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 "문 대통령과 함께 한 1년 2개월, 정부 성공 돕겠다"
[②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 "안철수에게 사과하라는데... 제가 왜요?"
[③ 김윤호 민주평화당 후보] "노원에서만 30년, DJ처럼 사즉생으로 뛴다"


태그:#노원병재보궐선거, #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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