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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튜브 스타' 하면 여러 인물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지도가 높은 인물은 '대도서관'이라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나는 대도서관이라는 인물을 잘 모르지만, 그가 게임 방송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기를 가지고 있으며, CJ E&M과 공식적으로 제휴를 맺은 뉴스를 읽은 적이 있다.

그야말로 1인 미디어로 눈부시게 성장해서 1인 미디어의 시대를 연 인물 중 한 명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기 만화 <원피스>의 세계관으로 설명한다면, 대 해적 시대를 연 골드 로저급의 인물이랄까. 조금 과장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대도서관은 그 정도의 영향력을 지녔다.

뉴스를 들으면서 유튜브 콘텐츠 시장 개척에도 관심이 많은 나는 어떻게 대도서관이 지금의 대도서관이 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최근에 나온 대도서관의 저서 <유튜브의 신>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1인 크리에이터의 롤모델로 손꼽히는 대도서관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뭔가 특별할 것 같았다.

<유튜브의 신>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읽을 수 있는 프롤로그 부분에서 대도서관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입이 닳도록 말하고 또 말하는 '유튜브 성공 비결'은 아주 간단하다. "생방송 말고 편집 방송으로 시작하되, 내가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지속가능한 콘셉트로 기획해 일주일에 최소 두 편씩 1년간 꾸준히 업로드하라!" 말은 간단하지만, 막상 해보면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일주일에 두 편씩 지치지 않고 동영상을 제작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인기에 편승하는 핫한 아이템을 따르기보다 자기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로 채널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늘 하던 대로 자신의 취미생활을 하되 그것을 동영상으로 기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크리에이터 본인도 지치지 않고 아이디어 고갈에 대한 걱정 없이 2년 이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본문 8)


이 부분은 책 <유튜브의 신>을 관통하는 주제에 해당했다. 대도서관이 말하는 유튜브 성공 비결은 초보자가 생방송 욕심을 내지 말고, 편집 방송을 통해 3분~5분 정도 길이의 영상을 일주일에 두 편씩 1년간 꾸준히 업로드하는 거다. 그렇게 일정한 콘텐츠가 쌓여야 비로소 영상이 손에 익는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신, 비즈니스북스
 유튜브의 신, 비즈니스북스
ⓒ 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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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5분 정도의 영상을 만드는 일이 쉬울 것 같지만, 막상 직접 해보면 이 일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 또한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3분 정도의 영상을 올리려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영상을 찍어서 올리려고 하니 영상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찍었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다 포기를 했다.

보통 유튜브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 중에서 구체적인 기획을 세운 뒤에 시작하는 사람은 드물다. 유튜브가 요즘 핫하다고 말하니, 일단 기발한 영상 한두 개를 재미있게 올리면 돈이 된다고 생각해서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하면 유튜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대도서관은 <유튜브의 신>을 통해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영상의 질에 큰 욕심을 내서 완벽한 영상을 만들고자 한다면, 유튜브에 영상 한 편을 올리는 일도 금방 포기하게 된다고 조언한다. <유튜브의 신>을 읽으면서 이렇게 '현실'을 가르쳐주는 부분이 굉장히 좋았다.

대도서관은 <유튜브의 신>을 통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하는 유튜브 1인 미디어에 대한 오해 세 가지, '1인 미디어는 생방송이다?', '1인 미디어는 연예인 지망생이다?', '1인 미디어는 인지도가 있어야 한다?'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 편집 방송부터 시작해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한다.

단, 대도서관이 강조하는 부분은 모두 '일주일에 영상 두 편씩 올리면서 스스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라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꾸준히 영상을 올리기 위해서 독자가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자신의 콘셉트를 잡아야 할지도 친절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하고 있다. 그 부분 중 한 부분을 함께 읽어보자.

나는 '덕후'들이야말로 디지털 플랫폼에 최적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관심사가 뚜렷하고, 전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덕질의 즐거움이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 가능성도 높다. … (중략)
보통 사람이 일관된 주제로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덕후가 유리하다고 하는 것이다. 취향과 관심사가 뚜렷하고, 관련 정보도 많을 뿐더러 자발적으로 즐거워서 활동하는 덕후야말로 일관된 주제의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본문 108)


혹시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덕후가 아니야! 나는 취미 하나도 없다고!'라며 걱정했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의 친절한 저자 대도서관은 자신이 문득 좋아하는 일도 찾을 수 있도록 한 가지 조언을 한다. 바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즐거워서 하는 '나만의 쓸데없는 짓'이 바로 콘텐츠일 수도 있다.

'이런 거에 누가 관심이 있겠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저자 대도서관은 일단 디지털 플랫폼에 '덕밍아웃'을 해보면, 나와 관심사나 취향이 같은 동지가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덕후는 어디에나 있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찾아보면 비슷한 사람은 꽤 있는 법이다.

내가 관심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콘텐츠로 만들어 디지털 플랫폼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일은 1인 미디어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편집 영상을 올리는 일조차 힘들다면, 나처럼 이렇게 블로그 하나를 만들어서 일단 하고 싶은 일을 글로 적어서 올리는 거다. 그런 글도 꾸준히 쌓이면 하나의 콘텐츠다.

많은 사람이 유튜브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꾸준히 하지 못하거나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대도서관은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과도한 의욕은 1인 미디어 폐업으로 끝을 맺기 십상이라고 말한다.

대도서관은 책을 통해 이렇게 덧붙인다.

아무도 초보자에게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일단 오른발을 내딛자. 그런 다음 왼발, 다시 오른발, 또 왼발…. 처음에는 어색했던 발걸음이 어느새 자연스러워지고 호흡은 가벼워질 것이다. 내 발끝에만 머물렀던 시선이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고, 하늘을 살피게 될 것이다. 일단 시작하면 길은 보인다. (본문 58)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영상을 올려야지'라고 말하며 올리지 않는 사람보다 일단 엉성한 영상이라도 올린 사람은 반을 온 셈이다. 반을 왔으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조금 엉성하더라도 진심으로 내가 즐기고 있다는 게 담겨 있으면, 함께 공감해주는 덕후는 어디서 문득 나타나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준다.

아무도 우리가 처음 만든 영상이 10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10, 다음에는 100, 다음에는 1000을 목표로 잡아 조금씩 질을 높이는 데에 집중하자. 대도서관은 1인 미디어로 성공하는 데에 필요한 조건은 꾸준한 정체성이라고 말한다. 꾸준함이 곧 답인 거다.

대도서관의 <유튜브의 신>은 '유튜브, 나도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단순히 답하는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대답한 이후 '대신 최소한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환상은 버리세요'라며 현실적인 지침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유튜브를 하고 싶은가? 그럼, 바로 이 책을 읽어보라.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노지현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의 신 - 1인 크리에이터들의 롤모델 대도서관이 들려주는 억대 연봉 유튜버 이야기

나동현(대도서관) 지음, 비즈니스북스(2018)


태그:#유튜브의 신, #대도서관,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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