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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참가자 전원이 금메달을 획득한 밀성고 학생들이다.
 제12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참가자 전원이 금메달을 획득한 밀성고 학생들이다.
ⓒ 성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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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가 이번 달 15~19일간 충주시에서 열렸다. 3300명(선수 1900명, 임원 및 관계자 1400명)이 16종목에서 활약했다. 이들은 '함께 뛰는 땀방울, 자신감의 꽃망울'라는 구호 아래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밀성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 전원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T20부분 200m와 100m에 출전한 손건중 학생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디스크 골프 단체전에 출전한 박준호 학생과 박장순 학생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런 결과 뒤에는 밀성고 특수학급 교사로 근무하는 성기정 선생님이 있다.

성기정 선생님은 "육상, 수영, 축구, 볼링 등 13개 종목, 213명의 경남대표 선수단이 출전해 금 15개, 은 18개, 동 21개 등 총 5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중 단연 돋보이는 학교는 참가자 전원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우리 아이들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금메달을 획득한 100m, 200m 경기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종목이었다고 한다. 100m은 12초44, 200m은 23초02라는 기록은 국가대표 선발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처음으로 육상을 시작한 손건중 학생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목에 걸어 매우 기쁘고,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30일 성기정 선생님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도움반 학생 모두를 평창동계 올림픽에 인솔해서 출발하기 전 밀양역에서 찍은 단체 사진
 도움반 학생 모두를 평창동계 올림픽에 인솔해서 출발하기 전 밀양역에서 찍은 단체 사진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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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학생들이 즐기고 있다는 게 얼굴에 나타난다"

-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참가한 계기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체험활동과 사회성 훈련을 하고 있다. 자립할 수 있는 교육활동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번엔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해 다양한 친구들과 소통하고 긴장감을 극복하는 방법을 체험하고 싶었다. 더 나아가 배우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가하게 되었다."

- 언제부터 학생들을 데리고 참가했는가?
"손건중 학생은 작년(2017년)에 처음으로 육상(100m, 200m)대회에 참가했다. 처음 출전하는 대회였고 경험도 부족해 경남대표 선수로 선발되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100m 예선탈락, 200m 6등) 디스크 골프 선수로 메달을 획득한 박장순·박준호 학생은 이번에 처음 참가신청을 했고, 경남대표로 선발돼 참가했다."

- 모두 금메달을 예상했는가?
"육상종목(T20_지적장애) 중에서도 100m, 200m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종목이여서 사실 금메달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기량과 자신감이 증폭됐다. 준결승부터는 주변사람들 모두 기대를 하고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되었다. 디스크 골프 경기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고, 경기시간 및 대기시간이 길어서 선수들의 정신력 싸움이였다. 다행히 정신력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 같다."

- 평소 훈련은 어떻게?
"도움반에서 하는 모든 교육활동이 곧 훈련이고 재산이다. 지속적인 배드민턴 연습과 자전거 라이딩으로 근력을 키우고, 악기(오카리나)를 배우면서 집중력을 증대시키고 있다. 또 다양한 현장체험학습도 긴장감을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는 학생들이 교육활동(훈련)을 즐기고 있다는 게 얼굴에 나타난다."

- 도움반 학생과 다른 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전국에 있는 도움반 중에서 외부 교육활동이 최고로 많은 학급일 것이다. 매주 화요일은 배드민턴 레슨(전문강사 초빙), 목요일은 진로직업교육 실습(보호작업장), 금요일은 합창 및 오카리나 교육(전문강사 초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자전거 라이딩, 요리활동, 봉사활동(자원봉사센터 연계_재능기부, 공연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다음 달에서 미술 전시회(밀양시 시립도서관 5층)도 기획하고 있다."

- 대회 종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해준다면.
"육상에서 T20부분은 지적장애를 가진 모든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종목이다. 신체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아니기 때문에 기록 또한 비장애 학생들과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고 참가 선수들이 많아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디스크 골프는 '골프'와 유사한 경기로 골프공 대신 '디스크'라는 원반을 던져 경기하는 것이다. 7명이 한팀으로 구성되며 퍼팅경기(7m), 정확도경기(20m), 라운딩경기(18홀)로 진행한다. 최근 장애학생체육활동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뉴 스포츠 경기이다."

- 선생님이 소감은?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학교생활 속에서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체육대회 또한 도움반 친구들에게 협동의 소중함과 땀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경험일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사회성을 기르고 성취감을 얻어서 자립정신과 도전 정신을 기르도록 돕고 싶다."

그는 전화 통화를 할 때도 특수학급 학생들과 바깥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힘들지 않는냐는 질문에 "왜 힘들지 않겠냐"고 반문했지만,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스스로 한 사람으로 사회인으로 살아가려면 필요한 것들이다. 때문에 매번 두렵고 힘들지만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애정을 가지고 3년을 지도해도 찾아오는 학생이 없어 스승의 날이 되면 왠지 울적할 때도 있다지만, 그런 상황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함께 있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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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입니다.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알라딘에서만 만날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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