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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출신 이용수 할머니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출신 이용수 할머니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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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의 산 증인입니다. 강은희 후보는 참 낯이 두꺼운 거 같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10억 엔에 팔았습니다. 그러고도 교육감에 나온다니 뻔뻔스럽습니다. 교육감후보 사퇴하고 국민들과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출신 이용수(90) 할머니가 손으로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얼굴에는 분노의 표정이 가득했다.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 시민모임, 대구여성노동자회 등 40여 개 시민단체들은 28일 오전 대구시 중구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일'위안부'합의 옹호하는 강은희 대구교육감 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6.13 대구교육감 선거에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장관이 후보 등록을 했다는 사실에 우리는 분노와 모욕감을 떨칠 수 없다"며 "일본군위안부 생존자의 고통과 절망을 더 이상 지켜보기만 할 수 없어 강은희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40여 개 시민단체들은 28일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구지역 40여 개 시민단체들은 28일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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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문제에 대해 합의한 직후인 2016년 1월 강 후보가 여성가족부장관이 되었다며 "당시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 장관인었던 강은희 후보는 피해자들을 찾아가 '일본정부가 잘못했다고 반성하고 사과하고 빌었다'고 말하고 피해자에게 위로금을 받도록 회유하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피해 당사자도 모르게 1억 원을 강제로 입금하는 일도 있었다"며 "그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협상은 존중하여야 한다면서 위안부 합의를 강력히 옹호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는 '다품교육'을 기치로 내걸면서 선거 공보물을 통해 '여성가족부장관이 되어 청소년과 여성, 가족을 품었다'고 말한다"며 "생존자들을 '돈이 필요한 피해자'로 전락시키며 다시 한 번 고통과 절망을 안겨준 강은희 후보가 도대체 누구를, 어떤 청소년과 여성을 품었단 말이냐"고 되물었다.

이들은 또 "'부모를 잘 만난 것도 능력'이라고 하여 수많은 청소년들을 분노하고 좌절하게 하였던 정유라와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을 두둔했던 후보가 뻔뻔하게도 교육기회의 균등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인권감수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이 교육감이 되었을 때 대구 교육의 학생인권과 교육 복지 현장은 상상만 해도 끔찍할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강은희 대구교육감 후보가 여성가족부장관 시절 한일위안부 합의를 옹호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강은희 대구교육감 후보가 여성가족부장관 시절 한일위안부 합의를 옹호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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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강 후보가 과거 새누리당 역사교과서 개선특위 간사로 활동하면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선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이력을 부끄럽게 여기기는커녕 자랑스럽게 선거 공보물에 기재하는 불법 선거까지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우리를 10억 엔에 팔아놓고 교육감에 나온다니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교육감은 정치인도 아니고 사업가도 아닌 교육자가 해야 한다. 빨리 현수막을 걷어치우라"고 비난했다.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피해 생존자 입장을 대변해야 할 여성가족부장관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팔았다"면서 "성폭력사건 가해자의 편에 서서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종용했던 사람에게 교육감의 자리를 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국정농단, 위안부 합의, 교과서 국정화 등의 적폐에 깊이 연루되어 있는 강은희 후보가 대구 교육감 후보가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너무나 부끄럽고 화가 난다"면서 "적폐의 상징인 강은희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일본군 위안부, #대구시민단체, #강은희, #교육감 후보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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