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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한진그룹 본사 뒤덮은 '파란비행기'
ⓒ 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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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때문에 우리가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열심히 해서 너희들 배를 불린 것이다."

한진그룹 본사 앞을 뒤덮은 파란 종이 비행기에는 '을'들의 간절한 외침이 담겨있었다.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과 갑질근절을 위한 제4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4일, 12일, 18일에 이은 네 번째 집회. 이날은 300여 명(경찰추산)의 대한항공 직원들이 모였다.

유니폼이나 승무원 용 리본 등 대한항공 직원임을 나타내는 표식들을 지참한 집회 참석자들은 '벤데타'가면을 쓰고 조양호 일가퇴진을 외치는 피켓을 들었다. 이날 집회에는 방송인 허지웅 씨가 참석해 사회를 봤다.

또 이날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공식적으로 구성됐다. 현장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전화를 통해 연결된 박창진 사무장은 "이제 땅콩 봉지조차 스스로 뜯을 줄 모르는 대한항공의 갑들에게 을들의 힘을 보여줄 것입니다. 하여 우리는 직원연대를 창립합니다"라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 창립선언문'을 읽었고, 직원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보신각 앞 집회를 마친 직원들은 이후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그룹 본사 앞까지 행진을 했다.

대한항공 익명 카톡방에서 '무소유'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직원은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 이미지송인 '하늘 가까이'를 인용해 계속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직원은 "'후회하지 않지만 돌아볼 줄 아는 나, 부족함을 알지만 포기하지 않는 나...' 우리 이 노래 가사처럼 대한항공에 입사한 것을 후회하지 말고 잘못된 부조리를 돌아보고 바꿔나갈 수 있는 우리가 됩시다. 부족함을 알지만, 우리 동료들끼리 끝까지 뭉쳐서 포기하지 맙시다. 동료여러분 우리 포기하지 맙시다"라며 흐느꼈고 직원들은 "울지마, 울지마"를 외치며 서로를 다독였다.

직원들의 바람이 적힌 파란색 종이 비행기가 한진그룹 본사 앞을 뒤덮으며 이날 집회는 종료됐다. 종이 비행기에는 '너희들 때문에 우리가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열심히 해서 너희들 배를 불린 것이다' 등 대한항공 직원들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영상제공 : 페이스북 페이지 보도보도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4학년 정민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 4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 4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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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한항공, #직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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