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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미소 지으며 답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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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7일 오전 11시 57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 위원장이 그제(25일, 금요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문 대통령은 전날(26일)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4.27 판문점 선언 이행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4월 27일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 한달 만이다.

김 위원장의 두번째 남북정상회담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기로 한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직후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특별한 의전 등이 없이 신속하게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오랫동안 저는 남북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상간의 정례적인 만남과 직접 소통을 강조해왔고, 그 뜻은 4.27 판문점 선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난 4월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담 못지않게, 친구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라며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이 필요에 따라 신속하고 격식없이 개최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통신하거나 만나 격의없이 소통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남북 정상간 핫라인 통화와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를 통해 남북 정상이 직접, 자주 소통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 다시 한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 피력"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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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4.27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전자의 의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저는 지난주에 있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하는 경우,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만큼 양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해야 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했다"라며 "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라고 전했다.

26일(현지시각)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백악관의 사전준비팀(pre-advance team)이 북미정상회담을 대비해 싱가포르로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발표가 끝난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간 실무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한 우리의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협력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고위급회담에 이어 군사당국자회담, 남북적십자회담도 연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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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27 판문점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오는 6월 1일 남북고위급회담에 이어 군사당국자회담과 남북적십자회담도 열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4.27 판문점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다"라며 "이를 위해 남북고위급회담을 오는 6월 1일 개최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돌아보면 지난해까지 오랜 세월 우리는 늘 불안했다, 안보불안과 공포가 경제와 외교에는 물론 국민의 일상적인 삶에까지 파고들었다"라며 "우리의 정치를 낙후시켜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지금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라며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었고, 긴장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길을 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스스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결단을 보여주었다"라며 "이제 시작이지만, 그 시작은 과거에 있었던 또 하나의 시작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산의 정상이 보일 때부터 한걸음 한걸음 더욱 힘들어지듯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평화에 이르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제게 부여한 모든 권한과 의무를 다해 그 길을 갈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27일 문 대통령이 발표한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문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어제 오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첫 회담을 한 후, 꼭 한 달만입니다.

지난 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 없이 만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하자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제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남북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상 간의 정례적인 만남과 직접 소통을 강조해왔고, 그 뜻은 4.27 판문점 선언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난 4월의 역사적인 판문점회담 못지않게,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있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하였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만큼 양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해야 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하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 이어 다시 한 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였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한 우리의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협력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는 4.27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를 위해 남북고위급회담을 오는 6월 1일 개최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이 필요에 따라 신속하고 격식 없이 개최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통신하거나 만나, 격의없이 소통하기로 하였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돌아보면 지난해까지 오랜 세월 우리는 늘 불안했습니다. 안보 불안과 공포가 경제와 외교에는 물론 국민의 일상적인 삶에까지 파고들었습니다. 우리의 정치를 낙후시켜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었고, 긴장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길을 내고 있습니다.

북한은 스스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결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그 시작은 과거에 있었던 또 하나의 시작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산의 정상이 보일 때부터 한 걸음 한 걸음이 더욱 힘들어지듯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평화에 이르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제게 부여한 모든 권한과 의무를 다해 그 길을 갈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5월 27일



태그:#문재인, #김정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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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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