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전 8-1 대승을 거두며 역사를 기록한 울산대 동아대전 8-1 대승을 거두며 역사를 기록한 울산대

▲ 동아대전 8-1 대승을 거두며 역사를 기록한 울산대 동아대전 8-1 대승을 거두며 역사를 기록한 울산대 ⓒ US KEEPEER(울산대 U리그 서포터즈)


"기록은 항상 깨진다. 그리고 새로운 기록에 대한 도전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역사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정작 역사를 기록한 울산대학교(아래 울산대) 김현석 감독은 새 역사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오히려 또 다른 도전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기장 철마체육공원에서 펼쳐진 울산대와 동아대학교(아래 동아대)의 2018 U리그 11권역 9라운드는 설영우의 결승골에 힘입은 울산대가 8-1 대승을 거두었다.

울산대는 동아대전으로 자신들이 9년 동안 U리그에서 기록한 역대 최다 득점 경기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에 울산대가 기록한 최다 득점 경기는 7득점 경기로 2010년 영남권 12라운드 한국국제대전(7-3)과 이번 시즌 6라운드에 기록한 김해대전(7-0)이었다.

울산대의 동아대전 선발 라인업 울산대의 동아대전 선발 라인업

▲ 울산대의 동아대전 선발 라인업 울산대의 동아대전 선발 라인업 ⓒ US KEEPER(울산대 U리그 서포터즈)


이번 시즌 U리그 11권역에서 8연승을 거두고 있는 울산대였지만, 3위에 이름을 올린 동아대는 울산대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농후했다. 하지만 김현석 감독은 부분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여유로운 선수단 운영을 보여주었다.

동아대전을 앞두고 울산대는 다소 변화를 준 선발 라인업을 보여주었다. 최전방에는 심재민이 골문을 조준했고, 2선에는 설영우, 박하빈, 임예닮이 자리했다. 3선에는 김동윤과 강동혁이 나섰고, 수비진은 박동휘, 김재현, 유원종ⓒ, 박경우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서주환이 꼈다.

U리그 9라운드 경기를 치른 울산대와 동아대 선수들  U리그 9라운드 경기를 치른 울산대와 동아대 선수들

▲ U리그 9라운드 경기를 치른 울산대와 동아대 선수들 U리그 9라운드 경기를 치른 울산대와 동아대 선수들 ⓒ US KEEPER(울산대 U리그 서포터즈)


동아대의 선축으로 시작된 전반전 초반은 공방전의 연속이었다. 양 팀 모두 활발한 공격 전개를 보여주었지만, 전반 15분까지 이렇다 할 슈팅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전반 16분 울산대득점 기록의 경종이 울렸다.

전반 16분 공격가담을 위해 올라온 박경우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 있는 박하빈에게 연결되었다. 이후 박하빈은 우측면에 위치한 설영우에게 내주었고, 설영우가 낮게 깔아 찬 슈팅이 동아대의 골 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설영우의 선제골 이후 전반전 내내 골 가뭄이 이어졌다. 전반 31분에는 김동윤이 연결해준 침투패스가 심재민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이 우측 골대를 스쳐 지나가면서 무산되었다.

동아대 역시 동점골을 기록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전반전 종료 직전 동아대는 세 차례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을 통해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1차 시도는 울산대 수비진에 막히며 무산되었고, 2차 시도와 3차 시도는 서주환 키퍼에게 막히며 무산되었다.

감독 "기록은 항상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후반전 45분 동안 7득점이 터졌다 후반전 45분 동안 7득점이 터졌다

▲ 후반전 45분 동안 7득점이 터졌다 후반전 45분 동안 7득점이 터졌다 ⓒ US KEEPER(울산대 U리그 서포터즈)


후반전 시작 직후 울산대는 본격적인 골 퍼레이드를 펼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후반 9분 후방에서 한 번에 올라온 공을 임예닮이 헤더로 연결했다. 이어 우측 페널티 박스로 침투해 들어간 설영우가 반대편에 위치한 심재민에게 넘겨주었고, 심재민의 슈팅이 추가골로 이어졌다.

이후 후반 11분 울산대는 박동휘와 박경우를 대신해서 장재원과 최지묵을 투입했다. 장재원 투입 이후 설영우는 우측 풀백으로 내려왔고, 김동윤이 우측 미드필더로 올라갔다.

그리고 후반 15분 울산대가 가져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그림 같은 득점이 나왔다.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최지묵이 올려준 공이 헤더로 페널티 박스 내부로 들어왔고, 자리를 잡고 있던 주장 유원종이 시도한 바이시클킥이 동아대 골 망을 흔들었다. 원더골이 터지자 울산대의 골 퍼레이드는 한층 더 가속페달을 밟았다.

승기를 잡은 울산대는 후반 16분과 19분 심재민과 김동윤을 대신해서 각각 박성진과 이민규를 투입했다. 후반 교체 투입 된 이민규는 우측면에서 공격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후반 21분 설영우가 페널티 박스 내에 있던 이민규에게 내준 공이 박하빈을 향한 침투패스로 이어졌다. 이후 박하빈이 가볍게 찬 공이 추가골로 이어졌다.

11권역 3위 동아대의 공세를 막아낸 울산대 11권역 3위 동아대의 공세를 막아낸 울산대

▲ 11권역 3위 동아대의 공세를 막아낸 울산대 11권역 3위 동아대의 공세를 막아낸 울산대 ⓒ US KEEPER(울산대 U리그 서포터즈)


뒤늦게 득점 행진에 가담한 박하빈은 후반 25분 한 차례 추가골을 기록했다. 좌측면에서 올라온 이민규의 크로스가 쇄도해 들어온 박하빈의 슈팅으로 이어졌고, 박하빈의 멀티골이자 울산대의 다섯 번째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역습 과정에서 동아대 수비진을 꿰뚫는 패스가 나왔고, 골키퍼까지 제친 박성진이 가볍게 찬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울산대의 여섯 번째 득점이었다.

하지만 동아대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후반 33분 동아대의 공격 상황에서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 내에서 헤더로 이어졌고, 서주환 키퍼도 손 쓸 수 없는 득점이 나왔다. 동아대 역시 만회골 이후 늦은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려 했지만, 곧장 울산대의 공세가 시작되었다.

후반 38분 후방에서 한 번에 찔러준 패스가 다시 한 번 박성진에게 이어졌다. 쇄도해 들어간 박성진은 교체 투입된 김태훈에게 공을 내주었고 곧장 동아대 골 망이 출렁였다. 경기의 쐐기골은 후반 44분에 터졌다. 좌측면에서 들어온 패스를 박성진이 드리블 이후 슈팅으로 가져갔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여덟 번째 득점이 터질 무렵, 이제 선수들은 기뻐할 겨를도 부족했다.

새로운 역사도 또 다른 도전으로 생각한 울산대 김현석 감독 새로운 역사도 또 다른 도전으로 생각한 울산대 김현석 감독

▲ 새로운 역사도 또 다른 도전으로 생각한 울산대 김현석 감독 새로운 역사도 또 다른 도전으로 생각한 울산대 김현석 감독 ⓒ US KEEPER(울산대 U리그 서포터즈)


하지만 정작 역사를 기록한 울산대 김현석 감독은 덤덤했다. 김현석 감독은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록은 항상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목표가 선수들에게 도전 의식을 부여할 것이고, 여러모로 동기부여도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후에도 이어져야 할 좋은 경기력에 대해서 언급했다.

김현석 감독은 기록 경신보다는 전반적으로 안정된 선수단에 주안점을 두었다. "최근 선발 라인업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새롭게 경기에 투입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교체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잘 수행했다. 선수단이 전반적으로 전술적인 이해도나 수행능력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는 말로 경기 소감을 밝혔다.

또한 김현석 감독은 8득점이라는 압도적인 득점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결정력에 대한 이야기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부터 결정력을 키운다면, 상위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선수들의 발끝이 더욱 날카로워지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동아대전 대승을 통해 '최다 득점 경기 기록 경신'과 '리그 9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울산대는 오는 6월 8일 울산대학교 운동장에서 리그 2위 동의대학교와의 2018 U리그 11권역 10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기사와 사진은 울산대학교 축구부 U리그 서포터즈 "US KEEPER"에도 업로드 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 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울산대 동아대 U리그 US KEEPER 11권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