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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외교부 공동취재단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3번 갱도가 폭파되는 모습.
▲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폭파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3번 갱도가 폭파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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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
▲ 풍계리 핵실험장 지휘소와 막사 폭파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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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오후 9시 30분]

북한 당국은 24일 예정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작업을 실시했다. 남측 및 미국·영국·중국·러시아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핵실험 갱도와 생활건물 등 기반시설 및 관측소까지 완전히 폭파했다.

북측은 핵무기 고도화의 필수 시설인 핵실험장을 스스로 폐쇄했다는 점을 내세워 한반도비핵화 의지와 4.27 판문점선언 이행 의지를 더욱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폭파작업은 이날 오전 11시 북쪽 갱도(2번)와 그에 딸린 관측소를 폭파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북쪽 갱도는 지난 2009년의 2차 핵실험부터 2017년 6차 핵실험까지 5차례의 핵실험이 이뤄졌다고 추정되는 곳이다. 미국 북핵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쪽 갱도 입구에서 핵폭발 장치 실험 지점 5개가 갱도로 이어져 있다고 보고 있다. 

폭파 전 북쪽 갱도 입구 동쪽으로 20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군인 4명이 갱도 및 인근의 관측소를 폭파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관찰됐다. 11시가 다가오자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라 밝힌 인물이 취재진 앞에 나서 폭파작업에 대한 사전브리핑을 했다.

북쪽 갱도 폭파가 예정돼 있던 11시 경, 북측 당국 관계자가 취재진에 "촬영 준비가 됐나?"라고 물었고 취재진이 "촬영 준비 됐다"고 답하자 "3, 2, 1" 카운트다운에 이어 폭음이 울렸다.

폭파와 동시에 해발 2205m 만탑산을 흔드는 묵직한 굉음이 울렸고, 갱도 입구로 흙과 부서진 바위와 돌들이 쏟아져 나왔다. 잠시 뒤 갱도 안쪽에서 들리는 듯한 폭음이 두 차례 더 있었다.

이어 북쪽 갱도 관측소가 폭파돼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굉음과 함께 엄청난 양의 짙은 연기가 핵실험장 계곡을 뒤덮었다.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2번 갱도와 옆 관측소 건물의 폭파되는 과정.
▲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와 관측소 폭파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2번 갱도와 옆 관측소 건물의 폭파되는 과정.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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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북핵 전문매체 <38노스>가 추정하고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실험갱도 배치.
ⓒ 38NORTH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완전히 폐기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완전히 폐기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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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아주 건재하다"했던 서쪽·남쪽 갱도도 이어 폭파

이어 오후 2시 17분 경 서쪽 갱도(4번)와 금속 작업 관련 작업장을 폭파했고 이은 오후 2시 45분 기반시설인 생활건물 5개 동을 폭파했다.

서쪽 갱도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일부에서 못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2개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한 '미사용 갱도' 중 하나로 추정된다.

오후 4시 2분 남쪽 갱도(3번)와 관측소, 오후 4시 17분 군인들이 이용해온 것으로 보이는 막사 건물 2개 동을 폭파했다. 남쪽 갱도 역시 '미사용 갱도'로 추정돼 온 곳이다.

이로써 풍계리 핵실험장에 있다고 알려진 모든 갱도와 일부 작업시설, 관측소, 숙소, 경비인력 숙소 등 기반시설들도 폐기했다.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에 사용된 동쪽 갱도(1번)은 이미 폐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연구시설과 경비시설은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핵실험장 폐기 현장 소식은 남측 언론을 대표한 외교부 공동취재단이 북한 휴대전화 서비스를 이용, 국제전화로 전해왔다. 남측 공동취재단과 외국 언론사 기자들은 24일 오후 9시 현재 특별열차를 타고 원산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프레스센터가 차려진 원산에 복귀하는 25일 오전 5~7시 경이면 핵실험장 폐기 장면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외부로 송출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풍계리, #핵실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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