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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개악저지' 민주노총 국회 진입 시위 21일 오후 여의도 국회 잔디밭으로 진입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최저임금을 실질적으로 삭감하는 산입범위 확대 개악’을 저지하겠다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이희훈
"잡아!"

붉은 깃발을 든 남자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잔디마당을 가로지르며 전력으로 뛰었다. 마치 술래잡기를 하듯, 여러 명의 경찰들이 그 뒤를 따라 달렸다. 남자는 이내 잡혔고, "깃발 놔라, 이것들아!"라고 소리 지르며 매달렸다. 비슷한 광경이 국회 앞 곳곳에서 펼쳐졌다. "최저임금 개악논의 중단"을 외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아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었다.

21일 오후 1시 10분께, 민주노총 조합원 20여 명이 국회 앞 분수대 앞에서 기습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본관 계단 앞으로 몰려가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이들은 분수대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아래 환노위) 산하 고용노동소위원회(아래 노동소위)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경영계는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 등을 산입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동계는 이를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반감시키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다.

21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최저임금을 실질적으로 삭감하는 산입범위 확대 개악’을 저지하겠다며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이희훈
21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최저임금을 실질적으로 삭감하는 산입범위 확대 개악’을 저지하겠다며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이희훈
"국회,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논의 중단해야" 민주노총 기습시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최저임금 개악논의 중단'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농성에 들어서며 "최저임금을 인상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도로 원상 복귀시키려는 움직임"이라며 "이 잘못된 국회를 바로잡기 위해서 유권자의 한 사람, 이해당사자인 노동자의 한 사람으로서 왔기 때문에 나갈 수 없다"라고 외쳤다. 이어 "이 투쟁은 우리 개개인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전체 노동자의 삶과 중소영세자영업자의 절대적인 삶을 지키는 일이다"라고 강조하며 "끝까지 싸워서 국회 논의를 중단시키자"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국회 정문 앞에서는 400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것들아, 같이 살자! 최임꼼수(최저임금 꼼수), 중단하라!" "이 돈 받고, 살아봐라! 최임꼼수,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간헐적으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 저지선이 잠시 뚫리는 사이 난입하거나 월담하는 이들도 등장했다. 이들은 분수대 앞에 농성하고 있는 대오에 합류하기 위해 전력으로 질주했고, 경찰들은 이를 막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일부 경찰이 이 과정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라고 하자, 노동자들은 "국민이 국회 오는 게 왜 현행범이냐"라고 설전을 벌였다. 또한 경찰의 깃발 압수 시도에 "왜 깃발을 가져가냐" "어디 깃발에 손을 대느냐"라고 격하게 항의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로 연기돼 개회한 노동소위 그리고 노동소위 산회 직후에 열리는 환노위 전체회의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회 환노위 고용노동소위, 최저임금 산입법위 논의 재개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임이자 간사가 개회를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열린 고용노동소위원회는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을 골자로 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 남소연
21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최저임금을 실질적으로 삭감하는 산입범위 확대 개악’을 저지하겠다며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국회 경내에 들어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이희훈
21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최저임금을 실질적으로 삭감하는 산입범위 확대 개악’을 저지하겠다며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국회 경내로 들어와 시위를 벌히고 있다. ⓒ 이희훈
태그:#최저임금, #환노위, #노동소위,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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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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