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월드컵에서 이 정도로 부상선수가 많았나 의문이 들 정도로 이번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에 부상 악령이 끊이질 않고있다.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김진수가 무릎인대 부상을 입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을 입었고,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역시 지난달 첼시와의 리그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으며 시즌말미에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5월 들어 대표팀에 들이닥친 부상은 그 타격이 너무 크다. 지난해 대표팀에 데뷔해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던 22살의 신예 김민재가 정강이 실금부상으로 낙마한 것을 시작으로 베테랑으로써 팀 내 분위기도 잡아주고, 세트피스와 한 방 능력을 갖춘 염기훈이 갈비뼈 골절로 월드컵 엔트리에서 낙마했다.

여기에 이번 주말에도 부상 악령이 끊이질 않고있다. 19일 열린 경남과 강원의 K리그 1 14라운드에선 강원의 이근호가 무릎부상으로 후반전 교체 아웃됐다. 진단결과는 무릎인대 미세손상으로 월드컵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제 컨디션으로 월드컵에 출전할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런 와중에 20일 새벽(한국시각) 프랑스 리그 앙 38라운드 최종전에 선발 출전한 권창훈의 부상소식까지 전해졌는데 그 결과가 너무 치명적이다. 디종 구단은 권창훈의 소식을 전하면서 아킬레스 건 파열로 인해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권창훈의 부상은 타격이 크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오른쪽 윙 주전이었던 이청용이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권창훈은 대표팀 오른쪽 윙 주전자리를 차지하면서 지난 북아일랜드전 득점을 기록하는 등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지난해 겨울 입단한 소속팀 디종에서도 그의 입지는 갖춰졌다. 16~17시즌 후반기에 합류해 그 시즌에는 적응기를 거치며 출전기회 잡기가 쉽지않았지만 올시즌 확실히 소속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며 올시즌 리그 11골을 터뜨리는 등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했다. 권창훈의 올시즌 11골은 박주영이 AS모나코 시절 12골을 기록한 이후 프랑스 리그 앙에서 한국선수가 두 번째로 기록한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이렇게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권창훈이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으며 선수 본인을 비롯해 모두를 안타깝게 하고있다.

해외파 선수들은 시즌말미,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한창 시즌 중일때 부상을 입은 상황이다. 이미 김진수, 김민재가 부상으로 이탈해 3백이든 4백이든 수비진 최적의 조합 찾기가 시급한 상황에서 권창훈까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공격진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

현재 엔트리에 발표된 선수들의 몸상태도 좋다고 할 수 없다. 손흥민은 한 달 넘게 발목이 좋지않은 상황인 데다 이근호 역시 무릎부상으로 본선 활약 여부가 미지수다. 여기에 월드컵 경험과 신태용 감독 전술에 필요하다해서 발탁한 이청용이 있지만 적은 경기수로 인해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이다.

아킬레스 건 파열 부상을 입은 권창훈의 복귀시점은 빨라야 연말쯤이 될 공산이 크다. 권창훈의 부상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호뿐 아니라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학범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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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신태용 권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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