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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라틴어로 '남쪽의 땅'이라는 뜻으로 가상의 대륙인 테라 아우스트랄리스(Terra Australis)에서 유래된 이름을 가진 이 나라는 세계에서 6번째로 면적이 넓은 나라라고 한다. 처음 호주에 대해서 잘 몰랐던 나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오세아니아에 속한 나라,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는 나라 정도였다. 막상 호주에 오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몰랐을 호주의 이야기.

호주 시드니에 오면, 사람들이 가는 곳들이 보통 정해져 있다.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오페라 하우스를 기점으로 시티투어를 하고 그 외 울릉공, 포트스티븐스, 저비스 베이 투어를 하기도 하고 미션임파서블의 촬영지인 라페루즈라는 지역에 가기도 한다.

이런 알려진 좋은 장소들도 많이 있지만, 알려진 곳 뿐만아니라 한번 가볼 만한 다른 지역들도 너무 많이 있는 이 나라. 우리나라만 해도 서울 이 외에도 지방 곳곳에 소소하게 정감 묻어나는 곳들이 아직 많이 숨겨져 있듯이 말이다. 작년 7월, 지인이 살고 있는 더보(Dubbo)라는 시드니의 북서쪽에 위치한 뉴사우스 웨일즈의 지역에 다녀왔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시드니에서 차로 5시간 정도 차로 떨어진 이곳은 한인들 사이에서는 근처에 양공장이 있어 세컨드 비자(second visa)를 따기 위해서 오기도 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굳이 이렇게 떨어진 곳에 와야 할 이유는 없는 곳. 가는 길목에 차도 많지 않다. 오렌지라는 좀 큰 도시를 지나 더보에 도착하니 늦은 밤이 되었다.

지인의 집에 도착해 안부를 나누고, 바로 잠이 들었다. 남반구라 계절이 반대인 이곳은 7월이라 해도 겨울이었고 시드니보다 더 추웠다. 일어나 다음날 간 곳은, 더보에 위치한 타롱가 동물원. 면적이 너무 커서 차로 이동이 가능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동물원이라고 한다.

5개 대륙에서 온 500마리의 넘는 동물들이 있는 곳으로 교육과 체험도 가능해 갔을 때는 먹이 주는 체험을 하는 가족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지도를 보며, 다양한 동물들을 보고 구경하다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꼭 보고 싶었던 건 코알라였는데, 너무 추워서 였을까? 이날 코알라는 볼 수 없었다.

- 타롱가 웨스턴 플레인 더보 동물원
Obley Road Taronga Western Plains Zoo Dubbo
https://taronga.org.au/taronga-western-plains-zoo

미어캣
▲ Meerkats 미어캣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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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대표적인 동물인 코알라를 볼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길. 이날은 아쉽게도 코알라를 볼 수는 없었다.
 호주의 대표적인 동물인 코알라를 볼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길. 이날은 아쉽게도 코알라를 볼 수는 없었다.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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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으로 들어가는 길. 다리 위에서 장난치고 있는 소년들을 볼 수 있었다.
 정원으로 들어가는 길. 다리 위에서 장난치고 있는 소년들을 볼 수 있었다.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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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동한 곳은 옆에 위치한 쇼엔 일본식 정원(Shoyoen Japanese Garden)이었다. 이렇게 떨어진 외곽 도시에 일본식 정원이라니! 알고보니 이곳은 더보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기후현 남부에 위치한 미노카모 지역 (Minikamo)에서 후원을 통해 1998년 조성된 공간이라고 한다. 입장권도 없는 데다 크기도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아담한 정원이라 둘러보며 산책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공간이었다.

- 쇼엔 일본식 정원
The Shoyoen Japanese Garden
Elizabeth Park Coronation Drive, Dubbo, NSW 2830

운영시간
월-금요일: 9am - 4pm
주말: 10am - 4pm
휴일: 크리스마스, 신년 휴일

허기진 시간, 점심은 추천받은 레스토랑에 가게 되었다. 이름은 다합레스토랑! 이곳에서 만나는 다합이라니, 도시가 작지만 호주의 대표적인 마트인 울월스 부터 콜스, 알디에 쇼핑센터 등 선택지가 없지는 않다.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는 지인의 말.  

더보에서 만나는 다합카페, 추천받아서 간 곳이었는데 먹었던 Dahab chicken과 Salmon fillet 이 다 만족스러웠다.
 더보에서 만나는 다합카페, 추천받아서 간 곳이었는데 먹었던 Dahab chicken과 Salmon fillet 이 다 만족스러웠다.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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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합카페
Dahab cafe
197 Brisbane St, Dubbo NSW 2830
월-금요일: 8am - 5pm
주말: 8am - 3pm

하늘
 하늘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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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은, 캠핑장에서 먹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이렇게 스테이크를 한 점 먹고나니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저녁 여느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은, 캠핑장에서 먹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이렇게 스테이크를 한 점 먹고나니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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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금세 어두워지고 있었다. 저녁은 호주산 소고기로, 오손도손 모여 오늘 다녀왔던 곳들과 다녀온 곳들을 나누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거기 가면 별거 있어?"라고 물으면 난 아무말도 할 수가 없다. 그 "별거"라는 것에 기대를 충족시켜줄 사람은 내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인 것 같아서. 별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 한번쯤 가보는 것은 어떨까?


태그:#시드니여행, #호주, #호주여행, #더보, #DUB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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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며, 다양한 시드니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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