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전 전반전에 헤트트릭을 달성한 심재민

부산외대전 전반전에 헤트트릭을 달성한 심재민 ⓒ US KEEPER(울산대학교 U리그 서포터즈)


대승에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울산대학교 선수들 사이에는 긴장이 감돌았다. 울산대학교 김현석 감독은 전반전만큼 좋지 않은 후반전의 분위기를 꾸짖었다. 5-1 대승을 거둔 팀의 경기 후 분위기라기에는 짐작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11권역 최강자 자리를 공고히하고 있는 울산대가 일말의 긴장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역력히 보여주었다.
 
11일(금) 부산외국어대학교 운동장에서 펼쳐진 울산대학교와 부산외국어대학교의 2018 U리그 11권역 7라운드 경기는 박하빈의 결승골 힘입은 울산대학교가 5-1 대승을 거두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심재민은 16분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전반전이 끝날 무렵부터 승리의 여신이 울산대에 깃들도록 했다.
 

 울산대학교의 부산외대전 선발 라인업

울산대학교의 부산외대전 선발 라인업 ⓒ US KEEPER(울산대학교 U리그 서포터즈)


울산대는 중앙 수비수 한 자리를 제외하곤 지난 6라운드 김해대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최전방에는 심재민을 골문을 정조준했고, 2선에는 김동윤, 박하빈, 임예닮이 나섰다. 3선에는 노태윤, 장재원이 자리했고, 수비진은 설영우, 김태영, 유원종(ⓒ), 최지묵이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서주환이 꼈다.
 
부산외대의 선축으로 시작된 전반전 초반은 울산대의 일방적인 볼 점유로 점철됐다. 하지만 높은 점유율에 비해 득점으로 이어지는 슈팅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부산외대는 굵고 단순한 역습으로 울산대의 골문을 노렸지만, 위협적인 공격은 나오지 못했다.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던 공방전의 방점은 박하빈이 찍었다. 전반 20분 최지묵이 전개한 공격이 심재민을 거쳐 임예닮에게 전해졌다. 임예닮이 낮게 깔아 찬 크로스는 페널티 박스로 침투한 박하빈의 슈팅으로 이어졌고 선제골이 나왔다. 박하빈의 선제골은 심재민의 득점 본능을 깨우는 경종이었다.
 
전반 23분 심재민이 드리블 이후 가볍게 깔아 찬 공이 그대로 부산외대의 골망을 갈랐다. 이어 7분 뒤, 심재민은 설영우가 헤더로 넘겨준 공을 안전하게 지킨 뒤 슈팅을 시도했고 순식간에 멀티골을 기록했다. 기록의 방점은 전반 39분에 찍었다. 좌측면에서 최지묵이 올린 크로스가 굴절된 후 심재민에게 전달되었고, 경합 과정에서 승리한 심재민은 결국 16분 만에 해트트릭을 만들었다.

 후반전 부산외대의 거센 공세에 고전한 울산대

후반전 부산외대의 거센 공세에 고전한 울산대 ⓒ US KEEPER(울산대학교 U리그 서포터즈)


울산대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김동윤을 대신해서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김태훈을 투입했다. 하지만 전반전의 좋은 흐름은 후반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전의 부진을 만회한 쪽은 부산외대였다. 후반 4분 울산대 페널티 박스 우측 지역에서 부산외대 유명진이 시도한 슈팅이 순식간에 울산대 좌측 상단 골망으로 날아갔다. 철옹성같이 울산대 골문을 지키던 서주환마저도 손 쓸 수 없는 만회골이었다.
 
이후 울산대 김현석 감독은 후반 10분 임예닮을 대신해서 박동휘를 투입했다. 우측 풀백 설영우는 임예닮을 대신해서 왼쪽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고, 박동휘가 설영우의 역할을 이어갔다. 후반 19분에는 왼쪽 풀백 최지묵을 대신해서 최전방 공격수 김우진을 투입했다. 김현석 감독은 김우진 투입 후 4-4-2로 전술을 바꾸었다. 심재민과 김우진이 최전방에 위치했고, 박하빈은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고, 자연스레 설영우가 왼쪽 풀백 역할을 맡았다.
 
후반 29분과 후반 33분 각각 박하빈을 대신해서 이민규를, 노태윤을 대신해서 박효범을 투입했다. 후반전 내내 이어진 교체투입에도 불구하고 울산대는 전반전 같은 좋은 흐름을 가져가지 못했다. 장신 공격수 김우진을 겨냥한 패스가 최전방으로 투입되었지만, 이렇다 할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전에 투입되어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선수들이 고군분투했지만, 부산외대의 골문은 전반전처럼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전반전 이후 굳게 잠겨있던 부산외대의 골문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지 직전 열렸다. 후반 47분 김태훈이 부산외대 좌측 지역에서 내준 공을 설영우가 지체 없이 중거리 슈팅을 가져갔고, 후반전 내내 흔들리지 않던 부산외대의 골망이 철렁였다.

 다득점보다 중요한 것은 팀의 좋은 경기력

다득점보다 중요한 것은 팀의 좋은 경기력 ⓒ US KEEPER(울산대학교 U리그 서포터즈)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대승의 기쁨을 쉽게 누리지 못했다. 후반전 내내 우위를 점하고도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전반전 해트트릭 이후, 전·후반 풀타임을 소화한 심재민 역시 전반전 분위기가 후반전까지 이어지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심재민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반에는 쉽게 득점도 나오고, 선수들 간에 호흡이 잘 맞아서 좋았다. 후반전까지 전반전의 좋은 호흡이 이어지지 못해서 아쉬웠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또한 대학 무대 데뷔 후 처음 거둔 해트트릭에 대해서는 "전반전 끝나고는 날 것 같이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후반전에 팀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해서 지금은 그렇게 기쁘지 않다."라고 말하며, 개인적인 활약보다는 팀 차원의 경기력이 더 중요함을 언급했다. 심재민은 부산외대전 해트트릭으로 리그 통산 7득점을 기록하며 11권역 개인 득점 1위로 올라섰다.
 
울산대는 부산외대전 승리로 승점 21점을 쌓으며, 한 경기씩 덜 치른 동아대학교와 동의대학교를 7점 차로 따돌렸다. 이어 울산대는 오는 18일(금) 울산대학교 운동장에서 부경대학교를 상대로 2018 U리그 11권역 8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브레이크 없이 11권역 최정상으로 향하고 있는 울산대가 부경대전에도 권역 우승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지에 귀추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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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기사와 사진은 울산대학교 축구부 U리그 서포터즈 "US KEEPER"에도 업로드 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 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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