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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정권 시절 전국의 청년과 부녀자들을 납치하여 일을 시키고, 충격적인 인권유린 현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서산 개척단>이 24일 개봉을 앞두고 14일 오후 서산에서 처음으로 시사회를 한다. 시사회가 끝난 후 감독과 개척단원, 시민들의 '대화의 시간'도 이어질 예정이다. '서산개척단' 다큐멘터리 포스터.
 박정희 정권 시절 전국의 청년과 부녀자들을 납치하여 일을 시키고, 충격적인 인권유린 현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서산 개척단>이 24일 개봉을 앞두고 14일 오후 서산에서 처음으로 시사회를 한다. 시사회가 끝난 후 감독과 개척단원, 시민들의 '대화의 시간'도 이어질 예정이다. '서산개척단' 다큐멘터리 포스터.

'우리는 각하의 노예였다'

영화 <서산개척단>을 설명하는 포스터 내용이다. 박정희 정권 시절 전국의 청년과 부녀자들을 납치하여 일을 시키고, 충격적인 인권유린 현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서산 개척단>이 서산에서 시사회를 한다.

영화 홍보사 '필 앤 플랜' 측은 이달 24일 전국 동시 개봉을 앞두고 14일(월) 서산에서 오후 4시, 8시 두 차례 시사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산개척단>은 (주)훈프로가 제작했으며, 이조훈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로,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가 국가재건이라는 미명 하에 1961년부터 국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간척사업에 강제 동원한 대한 청소년 개척단, 일명 서산 개척단의 실체를 5년간의 심층 취재를 통해 담은 작품이다.

'서산개척단' 메인예고편 갈무리
 '서산개척단' 메인예고편 갈무리

'사회 명랑화 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자행된 무고한 청년들과 부녀자들의 납치, 강제결혼 등의 충격적인 진실은 물론 박정희 정권의 안정과 유지를 위해 군부가 저지른 대국민 사기극의 거대한 서막을 목도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로, 박정희 정권 시절 저지른 만행을 고발하고 있다.

특히, <서산개척단>의 실상은 오마이뉴스가 기획 보도한 내용으로, 올해 1월 당사자들의 청와대 앞 기자회견 및 탄원서 제출, 3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통해 당시 잔혹하고 처참했던 현장이 드러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이처럼 박정희 군사정권이 저질렀던 충격적인 진실을 고발한 <서산개척단>은, 지난 3일 개막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으며 8일 첫 상영되기도 했다.

<서산개척단>을 제작한 이조훈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57년 전, 충남 서산에서 일어났던 충격적이고 슬픈 사건에 대한 영화"라면서 "박정희 정권은 '사회 명랑화 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수많은 청년을 길거리에서 강제로 납치해 노역을 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라고 소개했다.

<서산개척단> 메인예고편 영상

그러면서 "수많은 젊은이 1700여 명이 강제로 납치돼서 충남 서산에 있는 간척 사업장에서 강제노역을 5년이 넘도록 하게 된 사건을 다룬 영화가 '서산 개척단'"이라며. 최근 '미투 운동'과 '갑질 고발'을 말하면서 "자기 자신의 치부를 커밍아웃하면서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뜻에서 어려운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 그런 대열에 같이 동참하고 있는 의미를 가진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산 개척단을 통해서 여러분이 57년간 묻어 있었던 충격적인 진실들을 확인하시고 이 어르신의 진심 어린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특별히 시사회를 서산에서 갖게 된 이유에 대해서 영화 홍보사 필앤플랜측 관계자는 "실제 현장에서 일어났던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증언하고, 생존해 있는 개척단원 어르신들에게 먼저 보여드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면서 "생존 단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개척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아 개최하게 되었다"라고 시사회 배경을 설명했다.

'서산개척단' 메인예고 갈무리
 '서산개척단' 메인예고 갈무리

그러면서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아홉 분이 보셨지만 아직 못 보신 개척단원과 가족 분들께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수를 많이 채우는 게 영화의 성공이 아니라 <서산개척단>의 진실이 더 많이 알려져서 피해 어르신들에게 보상 등 실질적인 정부의 관심으로 이어지는 게 영화의 성공이다"는 이조훈 감독의 다큐멘터리 수상 당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14일 두 차례 열리는 시사회에는 <서산 개척단>을 제작한 이조훈 감독과 생존 개척단원의 무대인사에 이어 시사회가 끝난 후 서산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이 이어질 예정이다.



태그:#서산개척단, #서산개척단시사회, #서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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