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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해 지난 7일 입국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해 지난 7일 입국했다고 밝혔다.
ⓒ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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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당시 중국의 한 북한식당에서 일하던 지배인과 종업원 13명이 탈북한 것이 '기획 탈북'이었다는 10일치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보도에 통일부가 11일 "사실관계 확인 필요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오던 '기획 탈북설'을 어느 정도 인정한 셈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집단 탈북 종업원 문제와 관련) 입국 경위, 자유의사 등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있다"라면서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통일부 "직접 면담 한 적이 없어서..."

'정부가 이미 조사해서 밝힌 사실을 또 확인해야 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백 대변인은 "통일부는 당사자들과 몇 차례 면담을 시도했지만, 당사자들이 면담을 원하지 않아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

이러한 통일부의 태도는 북한식당 종업원의 집단 탈북 소식을 전하던 때와는 정반대다. 2016년 4월 8일 당시 통일부는 "13명이 자유의사로 왔다"라고 밝혔다. 평소 남한 사회를 동경해온 이들이 자유의지로 탈북했다는 발표였다. 그러면서 이들의 사진도 공개했다. 정부의 탈북자 신상 비공개 원칙을 깨뜨린 발표는 20대 총선을 5일 앞두고 이뤄졌다.

'자유의사가 아니었다'라고 한 종업원들이 북한으로 돌아가기 원한다면, 이는 가능할까? 백 대변인은 "방송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라면서도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통일부가 이들을 직접 면담한 적이 없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편, 10일 JTBC는 2016년 중국 닝보 소재의 북한식당에서 일하던 지배인과 종업원 총 13명의 귀순이 '자유의사가 아니었다'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인터뷰에 응한 4명의 종업원은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태극기가 보였다"라면서 "한국대사관이었고, 그때 한국에 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당시 이들은 상하이 공항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 공항으로 이동한 후 말레이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들은 또 한국에 도착한 후,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면담관에게 "한국에 온다는 사실을 몰랐다"라고 밝혔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종업원은 "면담관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이 있는데 당신은 왜 다르게 말하냐'며 생각 밖의 반응을 보여서 당황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여기에 온 것은 지배인이 알아서 한 것이지 우리 종업원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오겠다고 신청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의사로 왔다고 발표한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년간 "자의로 왔다고 하면 그게 전달 돼 (일이) 커질 것 같았고, 납치라고 해도 그게 커질 것 같으니까 그냥 막 피했던 것 같다"라며 "어떤 말이든 (북한에 있는) 부모님에게 다 불이익이 되니까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종업원 중 한 명은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여기서 사는 것 같지 않고 이제라도 갈 수 있다면 어머니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태그:#탈북, #통일부, #북한종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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